[제중당한의원 의학칼럼] 비염, 방치하면 기관지와 폐도 나빠진다

지역내일 2011-06-27
만성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툭하면 감기에 걸리게 되며 감기에 걸려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만성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면역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릴 뿐만 아니라 콧속의 점막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감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코는 단순히 숨을 쉬고 냄새를 맡는 역할이외에 몇 가지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 그 것은 바로 면역기능과 온도 및 습도조절 기능이다.
폐와 기관지는 아주 섬세하고 예민해서 차가운 공기나 건조한 공기에 쉽게 손상을 받게 된다. 또한 공기 중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과 먼지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것을 코가 처리해 줌으로써 기관지나 폐를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성비염 환자의 경우에는 코의 이러한 중요한 역할들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결국 이 때문에 기관지나 폐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점점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비염 환자들은 콧속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코 점막이 늘 부어있게 된다. 그래서 코로 숨을 쉬기가 어려운데, 특히 낮에 활동할 때보다 밤에 코가 더 막히는 경우가 많다. 코가 막히면 자연히 입을 벌리고 구강 호흡을 하게 된다. 그러면 호흡기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직접적으로 들어오게 되어 쉽게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호흡기질환이 잦으면 결국 허약체질이 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비염에 의한 코 막힘은 코골이의 가장 흔한 원인중의 하나인데, 이러한 코골이 증상은 폐는 물론이고 심장이나 뇌의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간접적인 이유 말고도 직접적으로 비염이 기관지나 폐의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만성기침의 원인은 천식이나 만성기관지 폐질환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코 질환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가 1/3이나 된다. 콧물이나 농이 목으로 넘어가 기관지를 자극하여 만성기침이 생기게 되는데, 만성기침은 지속적으로 기관지를 손상시키고 결국에는 천식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래서 만성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가족력을 살필 때 반드시 해소나 천식이 있는지를 확인 해 봐야 한다. 또한 만성비염환자의 경우 나이가 들어서 천식이 발생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비염은 단순히 코 질환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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