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 중앙중학교

참되고 성실하게 따뜻한 꿈 키우는 학교

지역내일 2011-05-23

교장실로 들어서자 쌀자루 35개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20년도 지난 학창시절, ‘불우이웃 돕기 쌀 모으기’ 이후로 처음 대하는 광경에 반가움 반, 의아함 반이었다. 아직도 학교에선 쌀 모으기를 할까.
“다른 학교선 안 하죠. 이건 우리학교 학생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조금씩 모은 쌀입니다. 한 학급도 안 빠졌으니 쌀자루가 35개고, 좀 있다가 자매결연 맺은 노인복지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고 말하는 김중곤 교장의 얼굴엔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왠지 정 가는 이 학교, 신정동에 위치한 중앙중학교(교장 김중곤)를 소개한다.

사도장학회, 벌써 10년째 운영
중앙중학교는 소소한 듯 따뜻한 소식으로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학교다. 2002년부터 10년째 이어오는 사도장학회 소식이 그렇고, 금연캠페인을 벌이다 아예 금연체육대회를 개최해 버린 일도 마찬가지다.
학교문화선도학교로 지정되고 나서는 입학식이나 졸업식 문화까지 완전히 바꿔버렸다. 
올해 입학식에선 전체 재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사항을 조언하고 격려하는 글을 적어 신입생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학교가 낯설 신입생들을 위해 공연을 펼쳤는데 재학생은 물론이고 교사들까지 나서 학부모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체벌이 없어지면서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는 교실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실천한다.
사도장학회는 중앙중학교 교사 모두가 매월 1만원 씩 모으는데, 지난해까지 그 따뜻한 정을 받은 학생이 벌써 356명에 이른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의 수련활동비도 됐다가 수학여행 경비도 된 장학금은 지급한 액수만 5천만 원이 훌쩍 넘는다.
김중곤 교장은 “사도장학회가 있는 학교도 있겠지만 우리 학교처럼 오랜 기간 성실하게 제 역할을 다 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을 보듬는 일 할 것”이라 넌지시 전한다.

교사의 솔선수범이 학교를 바꾸고
또 교사는 학생과 1:1로 자매결연을 맺고 상담과 더불어 생활지도까지 나선다. “처음엔 문제아를 학교현장으로 돌아오게 위한 한 방편이었다. 그런데 교사들이 관심을 보이자 더 이상 일탈행동을 하지 않는 학생이 늘어났다. 요즘은 문제아가 아니더라도 자발적으로 멘토링을 신청하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는 김 교장.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수석교사제는 가히 모범적이다. 수석교사제는 선임 교사가 승진을 하지 않고도 정년까지 수업, 장학, 신규 교사 지도를 맡는 제도다.
수석교사제는 교직에 명예롭게 종사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업무의 애매함과 역할의 중복으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학교가 드물다. 그러나 중앙중은 이익근 수석교사에게 전용 연구실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김중곤 교장은 “학교에서 학교수업을 연구하고 전파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그것을 나서서 맡아준다니 학생들이나 동료교사로선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다. 수업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따뜻한 꿈 키우는 학교
김 교장이 부임하면서 시작된 사제동행 금연체육대회는 이제 중앙중의 필수축제로 자리 잡았다. “부임 첫해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이젠 그런 모습은 절대 우리 학생들에게서 찾을 수 없다”며 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학생들이 중학교시절 배워야 할 것들은 많다. 공부도 그렇고 사춘기도 그렇다. 그런데 중학생 시기가 가장 결정적인 것들도 있다. 우정이나 체력,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그것이다.
중앙중학교의 이러한 다양한 시도들은, 참되고 성실한 인재들이 따뜻한 꿈을 키우는, 신뢰받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최고의 노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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