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인구가 늘면서 회원들을 유치하기 위한 산악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나홀로 산행이나 몇 명만 조를 짜서 떠나는 단촐한 산행도 좋지만 함께 어우러져 산을 오르는 ‘더불어 산행’은 더 좋다.
경남 의령 출신 회원들 대다수
울산제일산악회(회장 이장효)가 결성된 지 올해로 3년째다. 이 산악회는 경남 의령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산악회로 의령이 고향인 회원들이 대다수로 산악회 고문만 해도 24명. 고문들 역시 의령출신들이다.
같은 고향을 둔 사람들끼리 만든 산악회인 만큼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의령에 있는 독거노인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형편이 어려운 고향의 대학생들에게는 학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고문들이 큰 힘이 되어 이 일을 벌이고 있다. 나 역시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를 했고 객지에 나와서 생활하면서 오늘날 우리를 있게 해준 고향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자는 의미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다”고.
20대부터 70대까지로 연령층 다양해
울산제일산악회 카페회원만 해도 500명이 훌쩍 넘고 매월 일정한 회비를 내는 정회원은 40여명 정도.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실시하고 있으며 셋째 토요일에도 정기산행이 이어질 때도 있다. 정기산행은 회원들의 사정이나 형편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 산악회의 특징은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산악회는 나이에 따라 회원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이곳의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로 그 연령층이 두텁다.
76세 할아버지 회원도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면서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 산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산에 오르다 보면 나이 차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울산제일산악회의 특징 중의 또 하나는 부부회원이 많다는 것이다. 산에 함께 다니므로 해서 취미를 공유할 수 있고 함께 다니는 동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아져 금슬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나는야 산사나이, 개척산행 즐겨
울산제일산악회 이장효 회장은 남들이 잘 다니지 않는 산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오르는 것을 즐긴다. 한마디로 말하면 개척산행에 푹 빠진 사람이다. 모험심이 강한 편이라서 남들이 위험하다고 극구 말리는 산에도 일단 오르고 본다.
“항상 새로운 산을 오를 때는 묘한 긴장감과 함께 설레게 된다. 수없이 산을 탄 경험으로 회원들과 같이 산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기분은 경험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나를 살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더 많은 회원 확보와 더불어 새로운 산을 개척해 사람들과 산에 올라 자연이 주는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다”고 전한다.
이장효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산사나이다. 큰 수술 후 건강을 위해서 산에 오른 것이 계기가 되어 요즘에도 회사 출근 전인 새벽 4시 50분경이면 어김없이 집을 나선다.
“산을 오르는 동안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정리하면서 하루를 연다. 그러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동시에 건강한 몸과 마음을 찾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산악회 총무를 맡고 있는 부인 김혜연 씨와 항상 같이 다니는 산행이 즐겁기만 하다고 말하는 이 회장.
매일 같이 다니면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 “지겹기는요. 그저 고마울 따름”라고 말한다.
“젊은 날 같이 고생한 아내가 있어 현재의 단란한 가정과 편안한 삶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김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음카페에서 ‘제일산악회’를 검색하면 보다 자세한 산악회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문의 : 010-2332-1139(울산제일산악회 이장효 회장)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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