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 쿵푸팬더2

거대하고 귀여운 용의 전사 ''포''

지역내일 2011-06-23

''어둠의 경로''든 합법적이든 극장용 파일구하기가 쉬워진 요즘, 성인들이 개봉 날짜를 손꼽아 기다려 찾아보는 만화영화는 거의 없다. 하지만 놀랍게도 ''로버트 태권V'' 이후로 어른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만화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니 개봉 2주 만에 관객160만 명을 넘기며 폭풍흥행을 거듭하고 있는 귀여운 무림고수 포의 이야기, ''쿵푸팬더 2''이다. 




드림웍스 최초의 여성감독 여인영


중국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쿵푸팬더2''의 상영중단을 요구하는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영화 제작사가 중국의 국보 1호인 판다를 이용해 중국의 신성한 무술인 쿵푸를 폭력적인 무술로 묘사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영화가 오히려 중국의 상징인 쿵푸와 판다를 전 세계에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인들이 보이콧 운동을 벌이는 것과 달리 우리는 자부심과 뿌듯함으로 극장을 찾는다. ''쿵푸팬터2''의 감독 제니퍼 여 넬슨이 한국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쿵푸팬더1''에서는 스토리 책임자로 참여했다가 이번에 총지휘를 하는 감독이 된 여인, 한국명은 여인영이다. 그녀가 드림웍스의 최초 여성 감독이자, 최초의 한국인 감독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나면 어쩐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미션 수행 그리고 출생의 비밀


영화는 전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화려하고, 탄탄하고 귀여워졌다. 스펙터클한 액션, 웅장하고 화려해진 배경, 빵빵 터지는 짧고 강렬한 유머, 그러면서도 실제 판다를 연상케 하는 사실적이고 귀여운 묘사는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놓아주지 않는다.


계단을 평생의 숙적으로 삼아야 할 만큼 고도비만의 몸매를 가진 천방지축 무림고수 포. 그에게 쿵푸를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고 포는 무적의 5인방 친구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악당 셴(공작을 활용한 매력적이고 강렬한 인상의 새로운 악당 캐릭터)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된 출생의 비밀. 과거 회상 장면에서 등장하는 베이비 포의 모습은 모든 관객의 마음을 동화 속으로 풍덩 던져 버린다.


여 감독과 제작진은 아기 판다의 습성과 특징을 좀 더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중국으로 날아가 수백 장의 사진에 베이비 포의 모습을 담아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양아버지 미스터 핑이 주는 순무를 두 손에 꼭 쥔 채 아삭아삭 씹는 장면이나 바닥에서 몸을 빙그르 뒤집는 장면은 실제 아기 판다의 모습과 꼭 닮아있다. 




그럼에도 남는 몇 가지 아쉬움


잭 블랙과 안젤리나 졸리는 목소리로만 출연했는데도 아예 포와 타이그리스로 보일 정도로 실제 모습과 흡사한 매력을 보여주지만 막강 지원군처럼 나타난 전편의 주인공들은 너무 존재감이 없다. 또한 우리에겐 자칫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출생의 비밀. 아침드라마 단골 소재가 아니었던가. 그래도 동양 철학인 ''내적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고전적인 스토리로 느껴지기도 한다. 3D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 라푼젤 등 최근의 화려한 3D영상을 재대로 느껴본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더욱 클 수 있다.


어쨌든 몇 가지의 아쉬움이 남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과 혹은 친구와 혹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영화를 찾는다면 단연 엄지손가락을 한껏 세워도 좋을 수작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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