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모(42)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로 냉장고 AS를 받았다. 아무런 말썽 없이 5년을 잘 사용하던 냉장고의 냉장실 문짝이 3~4㎝정도 내려앉은 것이다.
수리를 나온 AS기사는 수평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냉장실 문짝에 물건을 많이 수납해 생긴 문제일 것이라는 최씨의 예상은 빗나갔다.
최씨를 더 황당하게 했던 건 냉장고를 처음 설치하고 나서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바닥상태에 맞춰 재설치를 받으면 막을 수 있었다는 AS기사의 설명이었다. 그것도 무상으로 재설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최씨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냉장고를 사고 6개월이 지나면 꼭 받아야 할 서비스에 대해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내책자 어디에도 이런 설명은 없었다.
최씨는 “우리나라 가전제품은 성능과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지만 서비스 면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가전사들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알 권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를 사고 6개월이 지나면 바닥상태에 맞춰 수평을 맞추는 재설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냉장고 수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지만 누구도 설명해 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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