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의 지문이 길어지면서 시간관리가 더욱 중요해 졌다. 듣기 끝나고 나면 대략 50분의 시간이 남는다. 33문항을 풀려면 문제 당 1분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시험 문항 배치의 원리를 알아야 목표 점수에 도달할 수 있다.
1. 낙타의 두 개의 혹을 기억하라
처음부터 풀다 보면 시간이 모자란다고 마지막 장문독해부터 푸는 학생들이 있다. 심리적인 차이 이외에는 별 다른 점이 없는 것은 자명하다. 사막의 중요 교통수단인 낙타 중에 쌍봉 낙타가 있다. 혹이 두 개 있는 낙타인데 18번부터 50번까지 펼쳐지는 직선의 연결도 사실상 두 개의 솟아오른 부분이 있는 곡선으로 생각하면 된다. 첫 번째 혹은 24번 빈칸 완성부터 30번까지의 연결사 까지 7문항이다. 읽기영역에서 쓰기영역으로 넘어간 부분으로 체감 난이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혹은 43번부터 45번으로 문장 순서 배열, 한 문장 끼워 넣기, 요약문으로 역시 고난이도 문항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두 곳의 혹을 제외하고 평평한 부분을 먼저 푸는 것이 시간 관리의 핵심이다.
2. 나머지 문항은 완벽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항들은 그 두 개의 혹 속에 들어있다. 당연히 학습도 그 쪽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진정 고득점으로 가기위해선 나머지 ‘평범한’ 유형에서 빠르고 정확한 문제 풀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즉, 30초에서 1분 사이에 23문항을 해결해야 비로소 두 개의 혹 속에 있는 10개의 문항을 20분정도의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후의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혹을 제외한 문항들은 거의 주제문과 관련된 유형이기 때문에 그 쪽에서 오답이 나온다는 것은 독해의 기본원리가 완성이 안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총에 대한 기본 훈련도 안 된 상태에서 전투만 치른다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한결같이 ‘빈칸 완성 포함하여 몇 개의 유형만 잘 풀면 1등급인데...’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그 ‘평범한’ 유형에서도 오답이 나올뿐더러 시간도 많이 지체되어 진검승부를 해야 할 때에 시간이 촉박하여 충분한 읽기가 안 된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이다. 80점대 후반과 90점대 초반 학생들도 마찬가지의 늪에 빠져있다. 틀리는 것만 정복하면 만점으로 간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3. 세 개의 혹을 가져서는 안 된다.
출제위원들은 두 개의 혹을 중간에 배치함으로 등급 간 조절을 하는데 본인 스스로 하나의 혹을 추가하는 순한 양들이 있다. 어법 어휘 총 4문항을 혹으로 만들면 정말 남감하다. 어법은 우리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문법중심의 영어교육이 한국영어를 벙어리로 만들었다.’라는 잘못된 인식과 수능 본래의 기본 목표, 즉 ‘의사소통의 숙련도 평가’라는 두 개의 명제아래 두 문항에 국한 되어 있고 출제 되는 범위도 제한적이다. 시제 / 태 / 분사 / 관계대명사 등 중요 부분에 집중되어 있고 문장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질, 즉 본동사를 구별하고 해석을 병행하면서 풀어 나가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어휘 또한 독해력을 위해서라도 비슷한 철자의 단어들과 명사 / 형용사 / 동사의 경우엔 반의어까지 사전을 이용해서 노트에 정리를 해서 틈틈이 외워나간다면 크게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감각으로’ 영어를 해결해 와서 없어야 할 혹을 본인 스스로 만들어 ‘삼봉낙타’를 출현 시킨다.
맺음말
수능이 다가올수록 조급해진다. 해마다 6월 평가원 뒤에는 군중심리가 발동한다. ‘이것만 공부하면 된다.’식의 발상은 멸망으로 이르는 넓은 문이다. 유형도 그렇고 교재도 그렇다. 그래서 11월에 4%만이 미소 짓는다.
마선일영어학원
마선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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