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주부의 직장, 가정, 그리고 꿈
신뢰와 열정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읽다
교보생명 송파지원단 고객만족대상 수상자 리얼 토크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졌다. 꾸준히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여성들이 늘고 있으며,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일정 기간 사회생활이 단절됐던 주부들의 재취업도 사회활동 증가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부 취업의 대표적인 곳이 각종 보험업계. 보험업은 최근 30~40대 선호직업으로 선정될 만큼 인기 높은 직종이 됐다. 여전히 ‘보험아줌마’라는 선입견이 있기도 하지만, 이제는 FP(Financial Plan-재무설계사)라는 전문가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하다. 최근 교보생명은 해마다 여는 고객만족대상 시상식을 치루면서 송파지원단에서도 다수의 주부 FP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에 수상한 FP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직장맘 엄마들의 일과 꿈, 자신과 가족을 위한 열정적인 삶을 들여다봤다.
좌담 참석자
이연희 교보생명 Senior FP/FP Top Leader''s Club
송경란 교보생명 Sales Manager
이후남 교보생명 VIP. 퇴직연금전문 FP
사회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박광철 실장
사회 보험으로 인생 2막을 여는 FP들이 많다. 이색 경력의 소유자도 많은데 FP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이연희(63세) 17년 전 옆집 애기 엄마의 권유로 무작정 시작했다.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던 터라 ‘뭔가 배우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당시 군대 가 있던 아들이 “돈을 떠나 어머니가 일을 가진다는 게 좋다”는 말이 큰 힘이 됐다. 예전에 병치레도 많았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더 건강해졌다. 교보생명 CEO의 경영방침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 일이 나의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될 것이다.
이후남(53세) 이전에는 대통령 전용기 스튜어디스, 수제화 도매업 등의 일을 했다. 사람들을 접하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 사업도 꽤 번창했다. 8년 동안 가게를 3개까지 운영하다 45살에 보험 일에 뛰어들었다. 내가 벌 수 있는 돈이 무한대(∞)라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외국계 보험회사였다. 사람들을 대하는 일에 자신이 있었던 만큼 성과도 좋았다. 일주일에 3건 계약하는 ‘3W’를 53주 연속으로 달성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창업주의 뜻과 CEO의 경영방침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고객을 위한 상품이 많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소장으로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고객을 만나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그러면서 전문직에 손색없는 FP를 고집했다.
송경란(51세) 반도체 계열 미국회사에서 20여년을 몸담았다. 1억이 넘는 연봉을 받아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느낌이 스스로를 만족시키지 않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1년을 쉬던 중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됐는데 그곳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며 노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다. 지금이 은퇴할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함 없는 생활이 어색하던 차 이연희 FP님의 권유로 다시 명함을 가지게 됐다.
사회 FP로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그리고 이제까지의 성과도 궁금하다.
이연희 늘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잊지 않고, 또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고객들에게 주려고 노력한다. 고객의 연령이나 직업에 맞는 신문 기사를 분류해 스크랩해 보낸다. 많은 고객들이 감동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품의 단점도 빠뜨리지 않고 먼저 설명한다. 이렇게 해서 쌓인 신뢰가 고스란히 내게 다시 돌아온다.
이제까지 고객만족대상을 꾸준히 수상했다. 이번 고객만족대상에서는 3가지(판매‧유지‧리쿠르팅) 부문에서 상을 받아 더 기쁘다.
VIP고객들과도 교감을 나누며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데 큰 만족감을 느낀다.
송경란 상품을 객관적, 양심적으로 팔지 않으면 두 다리 뻗고 자지 못하는 성격이다. 상품 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에게 가장 최적의 것을 권하는 것이 ‘모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게 우선. 만약 모르는 분야가 생기면 회사 내 전문가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구한다. 유관부서를 잘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교보생명에 입사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객만족대상을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객만족대상은 지난해 4월에서 올 3월까지의 1년 실적을 기준으로 시상. 송경란 매니저는 5개월 실적만으로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20년 간 몸담았던 전 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래서 교보생명에서도 입사한 지 얼만 되지 않았지만 Sales Manager로 일하고 있다.
이후남 영업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개영업’에 치중하는 편이다. 소개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키맨(Key-man)인데 정성을 다해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다 보니 운 좋게도 그 고객이 곧 소중한 키맨이 되었다. 키맨의 꾸준한 소개로 지속적인 VIP고객 연계가 이뤄졌다. 여행사를 하는 남편에게도 큰 도움을 받는다. 남편이 제안한 특정 계층을 위한 여행상품에 마니아층이 형성되어있는데 미래의 고객이 될 그들과 꾸준히 여행을 다니며 친분을 쌓는다. 신뢰를 얻고 나면 그분들이 먼저 상담을 청해온다. 하지만 공과 사는 반드시 구분한다. 여행갈 때도 내 여행경비는 전액을 내고 참여한다.
이번에 고객만족대상 프레지던트 그룹 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체어맨, 파운더스 상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사회 FP이라는 직업이 재정전문가로 재조명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FP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나.
이연희 누구든 FP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다른 직종에서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40~50대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이제까지 쌓아온 사회적 기반이 FP일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많다. 주부들에게도 좋은 직업이다. 시간이 자유롭고 육아 등의 다양한 명목으로 회사에서 지원되는 돈도 많아 아이들을 키우며 적극적으로 일에 매진할 수 있다.
송경란 ‘보험 아줌마’라는 선입견은 이제 떨쳐버려야 한다. 요즘 입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회계사, 자산운용사, 세무사 등 전문직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도 많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자산을 계획‧운용해 주는 FP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오너의식이 필요한 직업이다.
이후남 예전에 비해 FP들이 많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 더 이상 ‘아줌마’들의 일이 아닌 젊은 사람과 남성들도 선호하는 직업이 됐다. 일을 하는 방식이나 시스템도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게 모두 변했다. 새로운 흐름에 둔감한 엄마가 아닌 앞서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이만한 직업이 없다.
사회 가족은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점이나 고마운 점이 있다면.
이후남 여행사를 하며 미래고객들(Pool)을 소개해 준 게 남편에게 가장 고맙다. 또 설거지나 청소 등의 집안일도 마다 않고 해 줘 늘 고마운 마음이 있다. 밤낮 없이 일하는 엄마를 둔 덕분에 스스로 제 일을 해내는 비법을 터득한 딸들에게도 고맙다. 딸들 역시 엄마를 많이 도와준다. 하고 싶은 거 금전적으로 잘 후원해주는 아내‧엄마이기에 남편과 딸들 역시 나에게 고마워하지 않을까.
송경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의 책임이 과하리만큼 무거운 것 같다. 남편을 편하게 해 주면 아내가 편안해지고, 그렇게 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진다. 그래서 같이 일하고 가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남편에게 시간을 내 충분한 휴식을 가지라고 늘 말한다. 얼마 전에도 아이와 미국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오라고 권했지만 남편이 싫다고 했다. 또 많은 주부들이 일을 갖게 되면 아이에게 소홀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엄마가 24시간 내내 곁에서 돌보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해 나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연희 일찍 남편과 사별했지만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두 아들을 키울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교보생명에 감사한다. 교보생명에서 대학장학금도 받았고,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었다. 처음 교보생명에서 일을 시작할 때에는 친정도움을 안 받아도 되는 게 좋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어 정말 행복했는데, 일이 익숙해지면서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고 규모로 커졌다. 아이들이 결혼할 때 결혼비용 일체는 물론 아파트 한 채씩을 다 마련해 주었다. 아이들이 크면서 아마 물질적으로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송경란 지금 사는 삶은 인생의 제2라운드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 얻는 많은 것들은 다른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훗날, 은퇴를 한 후에는 불우한 아이들을 엄마 같은 마음으로 양육하고 싶다. 그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해 버리기 전에 그 꿈을 다시 꾸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부터 나 스스로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꼭 그 꿈을 이룰 것이다.
이후남 고객들이 생각하기 전에 미리 앞서가 모든 걸 알려주는 FP가 되고 싶다. 남편과 함께 여행 다니며 미래 고객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다. 고객들에게 받은 신뢰와 혜택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바람도 있다.
이연희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FP일을 할 것이다. 일을 그만 둔 후, 많은 사람들에게 ‘보험’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줄곧 ‘자신’을 판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준다면 그것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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