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한 알뜰 장터 나들이

리포터가 떴다! 강동벼룩시장

지역내일 2011-06-19 (수정 2011-06-20 오전 11:58:40)

 




중고품에 신선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추세 속에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일이 새로운 문화 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말이면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누구나 상인 또는 손님이 될 수 있고, 돈이 부족하면 흥정을 통해 값을 깎거나 물물교환도 가능한 벼룩시장. ‘사는 재미’와 ‘파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까지 넘치는 곳, 우리지역 대표 벼룩시장인 강동벼룩시장에 다녀왔다.




 




물건도 팔고 이웃도 돕는 벼룩시장




지난 11일, 강동구 상일동 어울마당 방아다리길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9시30분을 전후로 방아다리길에는 알록달록한 돗자리가 양쪽으로 4줄씩 100미터 가까이 길게 늘어섰다. 다들 챙겨온 짐들이 만만치 않고 각자 자리를 잡고 짐을 풀어 진열하는 모습이 분주하다. 어느새 돗자리에는 구두, 신발, 가방부터 문구류, 액세서리, 가전제품 등으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행거, 탁자까지 가져와 옷을 보기 좋게 거는 분주한 손길도 눈에 띤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 한적하던 방아다리길은 어느새 시끌벅적한 장터로 변신했다.




어느덧 파는 사람과 구경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곳은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외침까지 곳곳에서 들렸다. “선물 받은 시계를 1만원에 드립니다.” “집안에 고이 모셔뒀던 여러 가지 물건 싸게 가져가세요.” “집에서 기르던 햄스터 분양합니다.”등 팔 물건의 사연을 외치는 소리부터 전문 상인을 흉내 낸 말투까지 장터기분을 제대로 준다.




벼룩시장이라고 하지만 구질구질한 중고시장 분위기는 아니다. 유행은 지났지만 괜찮은 원단의 원피스, 자켓, 청바지도 있고 깨끗이 손질해온 신발, 학용품, 믹서기, 시계, 노인용 보행보조기 등 잡동사니들이 정말 다양했다. 형형색색의 리본 머리핀, 장난감, 책 등 곳곳마다 눈길을 잡는 물건도 많다.




손자들이 보던 전집을 유모차에 싣고 나온 이홍자(66세/고덕동) 씨는 “벼룩시장이 열릴 때마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조금씩 가져와 필요한 사람에게 판다”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나한테 필요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 요긴한 물건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했다. 유치원생 아이와 구경나왔다는 김선영(37세/성내동) 씨는 “처음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고 물건들도 괜찮다”며 “아이 모자랑 비오는 날 신을 장화를 3000원에 샀다”고 좋아했다.




 




아이 경제교육, 봉사활동에도 그만




가족끼리 와서 물건을 사고팔거나 친구와 함께 나와 돗자리를 편 초등학생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집에서 분양한 햄스터 11마리를 가지고 나온 서정희(9세/둔촌동) 양 가족은 장터가 열린지 두 시간 만에 8마리나 팔았다. 이제 3마리만 팔면 집에 갈 거라고 얘기한 정희 양은 “장사하는 것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한 마리에 1000원씩 팔아서 8000원을 벌었다”고 자랑했다. 다른 한쪽에서는 초등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두 명이 만화책과 야구공, 딱지를 팔고 있었다. 유환진(14세/명일동) 군은 “5월에 친구 따라 벼룩시장에 구경 왔었는데 재밌어서 이번에는 직접 신청해 왔다”면서 “오늘 물건 팔아서 생긴 돈으로 엄마 생일선물을 살 계획”이라고 했다.




강동벼룩시장에는 봉사활동 나온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강동구자원봉사센터 환상의 짝꿍봉사단의 일원으로 나온 김수정(명일여고 1) 양은 “재활용 비누랑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친환경 수세미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재활용의 의미, 에너지 절약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여기 오는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둘째, 넷째 토요일에 구경 오세요




벼룩시장은 신기하고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발견이라도 하면 너무 반갑고 보물을 찾는 기쁨도 있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강동벼룩시장에서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지난해까지 넷째 주 토요일에만 열리던 강동벼룩시장은 올해부터 확대되어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개장된다. 매번 강동구청 직원들이 부서별로 참여하고, 간혹 강동구의 기업체들도 함께 동참하기도 한다. 요즘은 특별코너로 친환경 채소를 살 수 있는 ‘친환경 로컬 푸드’가 열린다. 여기서는 강동구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당일 수확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1000원이면 건강한 쌈 채소를 한 봉지 가득 살 수 있다. 특히, 넷째 주 토요일에는 길거리공연과 함께 대안 생리대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현장 이벤트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강동벼룩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180석을 선착순 접수받는데 아이 이름으로 신청할 경우 좀 더 좋은 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다. 당일 공석이 있을 경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학생 자원봉사 신청은 한살림서울생협 동부지부(486-0617)에서 받는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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