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간식으로, 아빠의 술안주로, 맛과 영양이 뛰어난 닭고기는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일 순위 식품이다. 몸이 허약하고 기운이 달릴 때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보양식인 닭백숙. 영계 한 마리에 인삼, 마늘, 찹쌀 집어넣고 푹 고아 한 숟갈 뜨게 되면, 진한 국물 맛에 몸보신은 덤이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 그대로 대접해요
시내에서 금대리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가면, 치악주유소 바로 옆에 벽돌로 지어진 2층 건물이 있다. 도로를 비껴 서있는 건물 탓에 ‘금대삼계탕’이란 입간판을 눈 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산을 병풍처럼 옆으로 끼고 서있는 식당 안에 들어서니, 주인장 양미선(45) 대표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푸근한 인상이 마치 일가친척집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주는 듯하다. 양 대표가 오랜 세월 식당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손님상에 올리는 음식은 내 가족이 먹는 음식과 같아야 된다’라는 사업철학이다. “음식 장사하는 사람이 내가 먹는 밥, 남이 먹는 밥, 구분해서 요리하면 장사 못해요. 내 가족의 밥을 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면, 손님들이 제 맛을 알아주더라고요.”
음식장사로 이골이 났을 법 한데도 양 대표는 가족모임도 집에서 치를 정도로 음식 만들기를 좋아한다. “제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워낙 요리를 좋아하다보니 음식 준비가 힘들지도 않답니다.”
●능이버섯의 진한 향, 능이 닭백숙
‘금대삼계탕’의 삼계탕은 육수가 진미다. 황기, 당귀, 녹각 등 열두 가지 한방재료를 40분 우려낸 물로 육수를 만들어, 찹쌀, 마늘, 대추에 풍기인삼까지 속속 채운 삼계탕을 고아 낸다. 알싸한 인삼 맛에 구수한 국물이 일품이다. 한창 더워지는 날씨에 삼계탕 한 그릇 먹고 나면 웬만한 더위는 끄떡없을 듯 속이 든든하다.
토종닭백숙 역시 한약 재료로 맛을 낸 육수에 토종닭을 고아낸다. 황토로 만든 커다란 뚝배기에 대파와 양파, 감자까지 집어넣고 국물이 식지 않도록 데우며 먹는다. 토종닭의 쫀득한 고기 맛도 좋지만, 갖은 한방재료가 들어간 육수가 깔끔하고 담백해 손님들의 국물 리필 요구가 빠지지 않는다. 닭백숙을 먹고 난 뒤 제공되는 찹쌀죽은 찹쌀에 감자, 당근은 물론, 다슬기가 들어있어 맛과 영양을 사로잡는다.
‘금대 삼계탕’의 최고 보양식은 능이 닭백숙이다. 1표고, 2능이, 3송이란 말이 있듯이, 능이버섯은 맛과 향이 탁월하다. 능이버섯은 흙냄새와 풀냄새, 꽃냄새와 나무냄새가 난다고 해서 ‘향버섯’이라 불린다. 양 대표는 “능이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암 효과에 천식에도 좋아요. 단백질 음식의 소화에도 좋아 닭고기나 쇠고기와 같은 육류에 특히 잘 어울려요”라며 제철에 구입한 능이를 흙을 다듬고 씻어 냉동보관해서 쓴다고 전한다. 능이버섯의 진한 향이 가득한 닭백숙은 쫄깃한 토종닭과 버섯의 씹는 맛이 돋보이고,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감칠맛 난다.
●자연산 다슬기로 끓인 올갱이 해장국
다슬기는 지역에 따라 올갱이 또는 달팽이로 불린다. 숙취와 간 해독에 특히 좋다. 양 대표의 친정어머니가 담근 시골 된장에 부추와 얼갈이배추를 듬뿍 넣고 끓인 다슬기 해장국은 조미료가 필요 없는 자연 식품이다. 식구들이 평창강에서 직접 잡은 다슬기라고 양 대표는 전한다. “해감하고 삶아서 다슬기 알맹이를 빼는 것까지 가게에서 직접 합니다. 다슬기 눈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먹을 때 미감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꼼꼼히 작업하죠.”
집에서 다슬기 된장국을 준비할 때 맛있게 끓이는 법을 물어보니 양 대표는 “다슬기는 오래 해감하면 맛이 떨어져요. 두 시간 동안 계속 물을 갈아주면 해감이 되요. 끓는 물에 살짝 삶아 다슬기 알맹이를 먹기 좋게 빼두고, 다슬기를 삶았던 물에 된장 풀고 채소와 함께 다슬기 알맹이를 넣어 한소끔 끓이면 되요. 마늘을 아주 조금만 넣어야 다슬기와 된장 맛이 도드라져 맛있어요”라며 칼칼한 맛을 좋아하면 청양고추 조금 보태라고 조언한다.
닭을 한번 삶아 잡냄새를 제거한 뒤 고춧가루로 양념한 토종 닭볶음탕은 화학재료가 아닌 청양고춧가루로 얼큰한 맛을 내 매운맛이 깔끔하다.
문의 : 765-3790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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