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부터 대립각 … 시민단체 “소통부재가 더 큰 문제”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이 9일 도시철도 2호선 노선안 등을 놓고 염홍철 대전시장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시와 대덕구는 앞서 무상급식 시행을 놓고도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었다.정 구청장은 이날 “도시철도 2호선 노선(안)이나 기종 결정이 민주적이지 않은 폐쇄적이고 일방통행식으로 결정됐다”며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과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12월에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은 정 구청장은 염 시장이 지난 8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해 한 말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시장께서 충청권 국철 활용 전철계획만 확정되면 2호선 노선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덕구에서 전달했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고 대덕구는 그동안 노선 연장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가져왔다”며 시에 보낸 관련 공문까지 제시했다.또 “국철 활용 전철계획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후반기(2016∼2020년) 사업에 포함된 9개 사업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대전시는 이를 2014년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시장에게 결정권이 있는 것이 아닌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그는 “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국가철도망사업이 안될 수도 있고 된다 해도 전철이 완전한 도시철도기능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덕구를 절반가까이 통과하는 전철계획이 있으니 절대 소외된 것이 아니라고 하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대덕구는 도시철도 1호선에서 완전히 배제된 데 이어 2호선(대전시 안)에서도 총연장 36㎞ 가운데 구 지역을 경유하는 구간이 2.4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정 구청장은 “그동안 노선·기종 결정 등에 제대로 된 공론화 과정 없이 모든 것이 예타 통과가능성에만 맞춰졌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이달 말이 아닌 오는 12월에 정부 예타 신청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염 시장은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X축 전철망 기능을 할 충청권 국철의 대전 구간 27㎞(흑석-신탄진) 중 12.5㎞가 대덕구(46.3%)를 지나고 있어 대덕구가 절대 소외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 대전시 노선안과 해당지역 김창수 국회의원 제안, 대덕구 집약안 등 3개 안을 제3의 전문가가 재검토, 정부 예타 통과가 가능하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염 시장은 이어 “다만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 도시철도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해 당초 노선안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대전시는 3개 노선안 재검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달 말 국토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무상급식에 이어 도시철도 문제에서까지 대전시와 대덕구가 갈등을 빚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광역·기초단체장 간 진지한 대화 없이 언론을 통해서만 서로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는 소통 부재의 문제로 도시철도 노선 결정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대전시, 과학벨트에 ''대덕의 기적'' 프로젝트 추진
대전시는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된 유성 신동·둔곡지구를 중심으로 ''대덕의 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거점지구 개발, 국제적 생활환경 조성, 비즈니스 환경 구축, 기초과학 연구거점 구축, 유발효과 구체화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구에 대해 개발계획을 수립해 부지조성에 착수하는 한편 지역주민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외국인 교육기관을 확충하고 골프장 등 휴양시설, 외국인 전문병원, 청주공항까지 교통시설 등의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제적 생활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외국인 과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정주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또 산업시설 용지를 확보하는 한편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다국적기업을 유치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 나가게 된다.
특히 과학벨트를 기초과학 연구의 거점으로 만들어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순수·기초과학 분야의 연구가 개별적인 차원에 그쳐 규모의 효과를 낼 수 없었다고 판단, 대덕에 있는 출연연과 카이스트 등과 연계해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의 성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의·관광산업인 MICE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 테크노밸리 내 호텔 건립 등을 통해 대덕특구를 일본의 스쿠바나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인 과학관광의 도시로 만든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충청권 3개 시·도 발전연구원은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를 연계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과학벨트 조성은 충청권 지자체 차원에서도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개발시기를 앞당기고 연구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대전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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