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를 만나다- 연세베스트 외과 김 곤 원장

지역내일 2011-06-13 (수정 2011-06-13 오후 5:39:24)

생활습관 개선하면 항문질환 예방 가능해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웰빙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분당. 그곳에는 질병을 눈 앞에 두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는 의료인들이 많다.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을 위해 해당 전문분야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지역 의료인들. 이제 질병 치료와 환자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분당 명의들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집자주 >


대장항문질환 치료분야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외과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였다. 일반인들 역시 ‘수치스럽고 민망하다’는 인식이 많아 누군가에게 속 터놓고 상의하기 힘들었고 병원 방문조차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서구식 음식문화의 도입과 문화적 활동이 늘면서 필연적으로 대장과 항문질환자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금처럼 ‘대장내시경’이니 ‘대장용종’이라는 단어가 익숙치 않던 시절, 척박한 대장항문질환 분야에 뛰어들어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이가 있다. 분당 서현동 연세베스트외과의 김 곤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확실한 치료’ 위해선 외과적 수술이 최선 
“기대 수명이 길어진 만큼 예전에 비해 항문질환 치료에 대해 적극적인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편해도 그냥 참고 살지’ 했던 중장년들도 남은 삶의 질을 생각해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김 곤 원장은 “대장항문질환을 통칭하는 치질 중, 항문의 피부와 점막 밑의 혈관조직이 늘어나 생기는 치핵의 경우 근원적인 치료는 역시 외과적 수술 뿐”이라고 단언한다. 초기에 약물요법과 좌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거나 유지하는 정도의 수준일 뿐 완치는 어렵다는 것. 외과적 수술은 튀어나온 치핵 덩어리를 매스 또는 레이저로 제거해주는 것이다.
“수술방법이 꾸준히 발전해오면서 장비에 의존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의사의 정확한 판단과 술기, 경험이 수술 성패의 관건이 됐죠. 특히 실제 수술현장에서는 항문 주위 근육과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그 순간 어디를 얼마만큼 잘라내고 어디를 얼마나 남기는지에 따라 항문기능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죠. 그래서 의사의 경험과 연륜이 중요합니다.”


손길은 자상하되 판단은 냉철하게 … 교과서적 원칙 고수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원장은 모교인 연세의대 외과학교실 외래교수와 성남병원 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이후 영국 일본 미국 등 의료선진국의 장기연수를 통해 폭넓은 연구를 거친 후 분당제생병원 외과 과장을 지낸 후배 안태완 원장과 함께 10년 전 연세베스트외과를 개원했다. 그동안 누적된 대장내시경 검사 수도 1만 여 건에 달한다.  
이렇듯 화려한 이력을 가진 김 원장이지만 그가 강조하는 것은 항상 ‘기본’이다. 수술장에 들어가기 전 징크스가 있느냐는 질문에 ‘의사가 그런 걸 믿으면 어떻게 수술을 하느냐’고 되묻는 그는 ‘교과서적’ 원칙을 고수하는 의사다. 
“제가 외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끝이 명쾌하고 치료 결과가 명료하다는 점이에요 치료 전후가 확연히 다르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확실하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지금도 외과수술이 좋아요.”
김 원장은 검증된 최선의 치료방법을 실천하는 정통파다. 그는 환자들을 한 명 한 명 수술할 때마다 찾아오는 보람을 산에 올라 정상에 섰을 때 느끼는 성취감에 비유했다. 하루 몇 건 씩 잡혀있는 수술을 마치고 난 그에게 돌아오는 건 벅찬 감동과 쾌감이다.
“손길은 자상하되 판단은 냉철하게 환자를 돌보자는 게 제 소신이에요. 환자의 성별이나 나이, 직업까지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진행하죠.”


 아내와 함께 하는 댄스스포츠로 젊음 유지
김 원장은 헬스와 등산, 그리고 댄스스포츠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친한 친구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겸해 시작한 댄스스포츠는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운동량이 많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부부관계가 돈독해지는 취미로 이만한 게 없다고.
“진료와 수술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아무리 바빠도 매주 토요일에는 2시간 정도 운동을 합니다.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하는 걸 즐기지만 절대 두 잔을 넘진 않죠. 특히 먹고 마시고 운동하는 이 세 가지의 조화를 잘 이뤄 건강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는 뭐니 뭐니 해도 편안한 배변습관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변(便)이 편안함(便)과 같은 뜻인 만큼 편하지 못한 배변은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치질이나 대장암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은 대장운동을 도와 편한 변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항문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죠. 증상 초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수술까지 가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김 곤 원장이 제안하는 항문건강 생활습관


1. 동양식 변기보다는 서양식 변기를 사용하라: 쭈그리고 앉아 볼 일을 보는 동양식 변기에서 대변을 볼 때 항문에 힘이 더 많이 가해진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양변기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2.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하라: 변기에 앉아 신문, 책 등을 읽는 건 항문건강에 좋지 않다. 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압력이 가해지는 시간도 길어지므로 여러 항문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3. 대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라: 대소변이 마려울 때 참는 것은 변비의 원인이 된다. 변의를 느끼면 바로 화장실에 가도록.
4. 좌욕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라: 배변 후 좌욕은 항문 청결에도 좋다. 수돗물을 약 40도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서 세숫대야나 좌욕대에 넣고 약 5~10분 정도 엉덩이를 충분히 담근다. 
5.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운동과 레저를 줄여라: 낚시나 골프처럼 장시간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줄이자. 틈틈이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주어 항문은 물론 몸의 신진대사기능 활동을 돕도록 한다.
6. 음주, 담배,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하라: 소식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적당량을 먹는다. 특히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고구마와 토란,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자. 더불어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섭취하고 싱겁게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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