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들-즐거운 오후 2시’ 진행자 김주홍씨

우리식 뮤지컬 무대 위에 올려

지역내일 2011-06-14

대전 MBC에서 23년차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즐거운 오후2시’ MC 김주홍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10일 부터 대흥동 소재‘마당’소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 음악극 ‘꿈 먹고 물마시고(부제:드림칵테일)’을 무대에 올렸다.  

‘로맨틱 코미디 음악극’이 뭐죠? “뮤지컬을 우리식으로 표현해 본거에요. 서양인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하고 있는 뮤지컬을 우리 정서에 맞게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음악극’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아하~ 그렇구나!
‘꿈 먹고 물마시고’는 어떤 내용이에요. “연극을 통한 인간성 회복이 기획의도에요. 주인공 세 사람의 동거에서 만들어지는 ‘거짓’이 소통부재를 만들어내고 관객은 안내자와 함께 ‘이웃집 엿보기 식’의 형식으로 부재된 소통의 끈을 이어가요. 그 속에서 ‘진실’이라는 매개체적 단어를 찾기를 바라는 거죠”
나에게 연극은? “연극은, 시간을 투자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지키고자 했던 일이에요. 배우 제작 연출을 다 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많이 느꼈어요. 정부의 지원이 절실했지만 정부예산이 줄면 가장먼저 연극계 예산부터 줄여요”
기억에 남는 작품은. “‘블루 사이공’과 창작 뮤지컬 ‘갑수와 천녀’예요” 이유는. “‘갑수와 천녀’는 2002년 월드컵 시기와 겹쳐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지역 연극계에서 창작 뮤지컬을 처음 시도한 의미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고, ‘블루 사이공’은 출연진만 100여명이었는데 지역 배우로 모자라 서울에서까지 캐스팅했던 작품이에요. 무엇보다 원작자들이 공연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비평가들과 관객들의 반응도 대단했었죠” 살짝 흥분한 것 같아요.(웃음) “연극을 흔히 살아 있는 예술이라고 말해요. 그것은 연기하는 배우가 살아 있고, 보는 관객도 살아 있어 무대와 객석 사이의 교감이 순간순간 맥동하기 때문이죠.”
방송 일은 언제부터? “1987년 FM프로그램 ‘오픈스튜디오’의 ‘대학가의 MC들’이란 코너에 출연했었는데, 담당PD에게 발탁 됐어요. 1989년 정식으로 MC를 맡게 됐죠” 정식으로 시작이 1989년이면. “군대에 다녀오느라, 제대하고 1989년 본격적으로 코너 진행자로 시작했어요” 군대 갔다 왔어도 존재감이 남아 있던가요.(웃음) 처음 맡은 프로그램은? “FM라디오 ‘오픈스튜디오’의 코너 진행자를 했어요. 그러다 AM라디오 ‘젊음이 있는 곳에’ 프로에서 ‘괴짜들의 행진’코너를 후배 김경훈씨와 함께 하게 됐죠” 아! 그 추억의 코너. 그 때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했는데. “일주일에 15~20분짜리 꼭지를 일곱 개 만들어야 했는데. 그땐 차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다녔어요. 택시기사께서 목소리를 기억하고 ‘김주홍씨 아니세요?’ 하고 알아볼 정도였죠” 기분 좋았겠어요.(웃음)
방송 일을 잘하게 된 비결은. “제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닌데 방송에 대한 열정과 로망이 있었나 봐요” 열정과 로망이 비결? “초등학교 3학년 때 웅변을 시작했는데, 말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생겼어요. 부끄러움은 있었지만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중·고등학교 시절 행사 때마다 사회를 도맡아 했어요. 그 때부터 꿈을 키웠다고 할 수 있죠” 마음속 열정과 끼가 부끄러움을 극복하게 해 준거네요. “먼저 나서지는 않았는데, 권유하면 뿌리치지는 않았어요” 멍석 펴 놓으면 잘 노는 스타일! “그렇죠!”(폭소) 방송은 언제까지. “송해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김주홍씨를 연극인이라 불러야 할지, 방송인이라 불러야 할지. “방송인이요. 연극은 사명감을 갖고 지키고 싶은 거고” 그럼, 원래 꿈은? “고등학교 때부터 방송인이 되고 싶었어요”
사명감을 갖고 지역 연극계를 지키는 그가 있어 무대는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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