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삼성을 만났다

지역내일 2011-05-16

삼성그룹, 새만금에 7조6000억원 투자 ... 그린에너지 종합산단 구축

삼성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 11.5㎢(350만평)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간에 걸쳐 풍력·태양전지·연료전지 등을 중심으로 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1㎢(125만평) 부지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와 함께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센터, 직원 주거시설 등을 건립할 방침이다.
정부와 삼성그룹은 27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정부와 삼성그룹 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 관계자는 "새만금을 그린에너지 단지로 결정한 것은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입지를 갖췄다는 점이 고려됐다"며 "산업단지에는 2만명 안팎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삼성은 대상 용지의 공급 방법·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와 전북도는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부지조성과 인프라 확충,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삼성 1차투자로 일자리 2만여개 가능
삼성그룹은 1단계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1㎢(125만평) 부지에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 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3.3㎢(100만평) 부지에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을, 2031년부터 2040년까지는 4.1㎢(125만평) 부지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
총리실은 삼성그룹의 1차 투자에 따라 약 2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3단계 사업의 투자와 고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병국 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은 "삼성의 이번 투자는 녹색성장 및 신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새만금 개발 방향에 부합하는 투자"라며 "투자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법령의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삼성의 이번 투자는 제조업 분야의 도내 최초의 투자임과 동시에 단일그룹 산업단지로 세계 최대규모다"며, "새만금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새만금의 꿈이 현실로 바꾸어질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도, 5년간 끈질긴 구애
이번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결정 까지는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6년 도지사 당선후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모토로 내건 김완주 지사는 삼성의 전북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출신의 김재명씨를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김 전 부지사는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전략팀장과 삼성코닝정밀유리 기획혁신본부장을 지낸 삼성맨. 김 전 부지사를 통해 삼성과 잦은 접촉을 가졌고 2006년 하반기엔 이학수 그룹 부회장을 만나 삼성에 바이오산업과 관광산업의 전북 투자를 건의했다. 삼성의 전북투자가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지난해 10월 김지사가 김순택 그룹 부회장을 만나 전북투자를 또 건의했다. 김 부회장은 김 전 부지사와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김 부회장은 그룹내에서 "김 지사가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는 태도에 감명과 호감을 받았다"고 여러차례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새만금 투자를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오랜시간 국내·외 후보 부지에 대한 검토끝에 대규모 부지확보가 가능하고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새만금을 투자 적지로 판단했고, 전북도는 5년동안 공들인 결실을 얻게 됐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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