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소장의 행복한 세상만들기-행복의 기억과 행복으로의 지름길

지역내일 2011-05-14

 5월이어서인지 구독하는 잡지 기사 내용이 가족이나 행복에 대한 주제가 많았다. 기사 속 글들을 보며 다시금 사람들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은 어린 시절 부모나 가족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의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며 행복해 한다고 한다. 한 엄마는 어린 시절 친정아버지가 만들어 준 소박한 음식이나 술자리에서 남겨 온 소량의 안주를 떠올리며 행복한 날을 회상했다. 어떤 아이는 아빠가 힘든 엄마에게 발 마사지를 해 주는 모습을 보고, 다른 아빠는 늦둥이 자식을 얻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저마다 행복에 대한 기억들은 달랐지만 예전의 행복했던 경험으로 현재의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요리를 먹어 본 엄마는 지금 아들을 위해 요리하며 행복해 한다. 아버지의 발 마사지를 본 아들은 커서 아내의 발을 마사지해 줄 것을 다짐하며 행복을 느낄 것이다. 
 행복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해 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지금 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어린 시절 행복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가장 많이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가? 아마도 가족과 같이 먹고, 함께 이야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표현이 있다고 한다. 얼마 전 공존의 행복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가족과도 많은 행복한 삶을 공존하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기억을 알아야만 한다.
현실치료에서는 우리의 뇌 속에 우리의 경험들은 앨범처럼 저장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억의 공간 속 행복앨범도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가능한 좋은 추억의 앨범이 많으면 삶도 긍정적일 것이다.
오랫동안 함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사람들은 가족이다. 가족과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5월이다. 나의 가족들이 훗날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미리 떠올려 보자. 오늘의 좋은 경험은 기억의 창고 속 행복앨범의 한 장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미래의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다.
오늘 가족과 서해안의 작은 마을에 다녀왔다. 방파제도 걷고 갯벌에도 함께 들어갔다. 오는 길 근처에서 바지락이 듬뿍 든 손칼국수도 먹었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칼국수를 먹거나 바지락을 사게 될 때 행복했던 오늘의 기억이 순간 떠오를 것 같다.

문의  031-206-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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