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톤의 예쁜 소품, 앙증맞은 아기 옷, 창가를 장식한 프로방스풍 커튼. ‘재봉틀공방(권선동)’에 들어서자 숨어있던 바느질에 대한 로망이 꿈틀거린다.
저렇게 예쁜 소품들이 내 손을 거치고도 만들어질 수 있을까? 열심히 작업 중이던 한혜숙(화성시 기안동)씨가 “재봉틀 작업은 일단 시작만 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적극 추천한다. 주방커튼을 사러 여기저기를 다녀도 마음에 쏙 드는 걸 찾을 수 없었다는 한씨. 원하는 천과 디자인으로 커튼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공방의 문을 두드렸다. 가방과 파우치를 완성했고 대작(?)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수원시 우만동에 사는 주부 김정숙 씨는 소품들로 시작해 아이들의 옷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가 셋인데 공방 덕을 많이 봤어요. 사서 입히는 옷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버리지만 내가 만든 옷은 갖가지 장식들을 덧대고 요리조리 수선을 하게 돼요. 아이들도 엄마가 만든 옷을 너무 좋아해요.(웃음)” 그녀의 자랑은 계속된다. 아이들의 체형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 자라는 아이라 배가 나오면 배를 좀 넉넉하게, 팔이 짧으면 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건 기성복이면 꿈도 못 꿀 일이란다.
가족을 생각하는 사랑과 정성, 새벽잠도 잊게 하는 바느질의 마력
이런 그녀들 뒤에는 박영옥 공방지기가 있었다. 공방을 운영하는 그이지만 10년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바느질 세계의 입문은 여느 주부들과 다르지 않았다. 결혼 후 길거리에서 미니재봉틀을 사 안 입던 청바지로 가방을 만든 게 첫 시작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 바지를 처음 완성하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공감이 공방을 찾는 수강생들에게 때론 이웃집 언니도 되고 때론 선생님도 되는 친숙함으로 다가가게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내는 게 큰 장점인 바느질은 즐기는 것이 중요해요. 하나하나 완성시키다보면 새벽까지 잠을 잊게 하는 마력을 가졌거든요.”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을 손수 만드는 재미는 다른 것과 감히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쏠쏠하다고. 호롱불 아래에서 한 땀 한 땀 가족들의 옷을 짓던 옛 어머니들의 사랑과 정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만들면서도 보면서도 행복지수는 상승한다.
내가 원하는 작품을 개인지도 받을 수 있어
사실 집에 재봉틀을 갖추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큰맘 먹고 재봉틀을 구입하면 일률적인 커리큘럼과 시간이 정해진 문화센터 등에서 수강을 한다. 여러 명이 함께 하니 정작 내가 원하는 건 못 만들고, 몇 번 헤매다 보면 수업은 끝나 버린다. 이도저도 아닌 미완의 재료들만 잔뜩 떠안게 돼 흥미를 잃고 만다. 그러다보면 재봉틀은 어느새 한구석으로 내쳐지게 마련.
반면에 개인지도가 이뤄지는 재봉틀공방은 사뭇 다르다. 박영옥 공방지기의 설명이다.
“편한 시간에 공방에 와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꼼꼼하게 배울 수 있어요. 홈소품과 양재 모두 두 달 정도의 기본 과정을 수강하면 웬만한 소품에 도전할 수 있고요. 그 후 수준에 따라 각 단계별로 본인이 원하는 작품들을 만들면서 고급기술을 익혀 나가면 됩니다.”
요즘은 사용이 편한 재봉틀이나 관련 책, 인터넷 사이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영옥 공방지기는 기본을 잘 익히면 활용과 연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재봉틀공방 070-8243-3210 / 부라더홈미싱 031-222-8185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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