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릴레이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들-

일하는 재미,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지역내일 2011-05-13

꿈이 있는 자는 아름답다. 늘 목표를 세우고 작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는 두려운 것이 없다. 나이도, 미묘한 인간관계도, 소소한 스트레스도 잊은 채.
일 한다는 즐거움에 빠져 하루하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의 일이 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가 있어 늘 행복하다는 두 여성을 만나보았다.
이미정 리포터 toggione@hanmail.net


지역 어르신들을 내 가족처럼 돌봐요(서부노인복지관 시설운영팀 이화순 씨)
이화순(49)씨는 2년 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획득한 후 서부노인복지관 시설 운영팀에서  3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이 씨는 이곳 물리치료실에서  전신맛사지기를 작동시키고 간단한 운동법을 가르쳐 주는 일을 맡았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꼼꼼한 성격 탓에 방문하는 어르신들이 불편한 곳은 없는지 세밀하게 살피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처음엔 치매기 있는 어르신이 고집을 피울 땐 힘들었지만, 이젠 가족처럼 느껴져 서로 편안하게 대하고 정성스럽게 돌보게 된다고 한다. 그녀는 어르신들을 좀 더 열심히 간호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도 일이 다 끝날 무렵에서야 응했다.
그는 주변사람에게도 이일을 적극 추천한다. 먼저 “국비 지원이 되니 교육비 걱정할 것 없고, 보건학 영양학 치과 아동과 노인간호 등 실용적인 학문을 배워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도 취업 100%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거”라며 밝게 웃는다. 또한 병원, 복지시설, 원생 100명 이상의 어린이 집 등에 취업할 수 있고 자신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진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이 씨는 워낙 긍정적이고 도전의식이 강해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 현장에서 해야 할 모든 실무와 이론이 기본간호를 비롯해, 의학영어, 해부학, 약리학 등 10과목이 넘는데, 간호학원에서 1년 과정으로 배워서 자격취득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의외로 교육과정은 힘들지 않다고. 
앞으로 이 씨는 “사회복지학 전공에 간호조무사 경력을 쌓아, 복지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도전과 포부를 전한다.


일하는 즐거움으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아파트 위탁관리 전문업체 ‘지산주택’ 청소팀 문천득 씨)
“안녕하세요?” 반가운 아침인사와 함께 쓱싹 쓱싹 비질에 밀대 걸레질까지. 
아파트 위탁관리 청소 일을 하고 있는 문천득(60) 씨는 “집에만 있으면 온갖 잡념만 생기고 몸도 더 쑤셔요. 나와서 힘을 쓰면 힘이 더 생기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죠” 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문 씨는 살림을 똑 부러지게 한 주부의 경력을 되살려 가사도우미 일을 해 왔다고 한다. 가사도우미의 보수는 아파트 청소보다 많은 편이었지만 고용주 사정으로 일이 오래가지 못해 이집 저집 옮기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아파트 위탁관리 전문 업체를 알게 됐다.
마침 운 좋게도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일자리가 생겨 지각할 부담도 없고 생활의 보탬도 되어서 좋다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지루하던 일상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가서 즐겁다고 한다. 아파트가 많이 생김에 따라서  청소 일자리도 함께 생겨 구직의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입주민의 민원만 없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장기간 일할 수 있는 것이 아파트 청소의 장점이다. 하지만 주민의 민원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단다. 약 600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반장이 포함된 7명이 서로 분담하여 청소해야하며 휴식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뿐. 다행히 토요일은 12시 퇴근이고 공휴일을 포함한 국경일에도 쉴 수 있다.
 문 씨는 “이 일을 하려면 우선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활달한 성격과 부지런함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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