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이다.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희망이가 5살 때, 어느 순간 눈을 깜빡거리거나 눈을 치켜뜨는 행동을 보여 ‘눈에 뭐가 들어갔나?’ 하는 생각에 안과를 가보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이후 눈 깜박거리는 행동 이외에도 킁킁거리는 소리를 한동안 내서 걱정을 했었지만, 약 3-4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저절로 없어져 괜찮겠지 하고 지내왔다. 희망이는 호기심이 많고 매우 활동적인 아이였으며, 희망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하고, 멍때리고, 집중을 못하는 문제가 지속되어 소아정신과에서 ADHD 진단을 받았고 현재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산만한 행동은 많이 좋아졌으나, 요즘에는 다시 눈을 깜빡거리고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서 희망이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희망이의 경우는 틱과 ADHD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이다. 그렇다면 틱이란 무엇인가? 틱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얼굴이나 목 등의 신체 일부분을 빠르고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보통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림, 눈 뒤집힘, 머리 흔들림, 어깨 들썩임과 같은 운동틱과 킁킁 소리내기, 헛기침, 고함 지르기, 동물울음 소리내기 등의 음성틱으로 나뉜다. 이러한 운동틱과 음성틱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뚜렛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틱은 보통 만 2세에서 13세 사이에 처음 발생되며, 학령기 전후인 7세에서 10세 사이에 발생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러한 틱의 원인은 무엇일까? 아직까지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들을 보면, 두뇌의 기저핵의 조절능력의 이상,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등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의해서 악화되기도 하며, 유전적 요소가 연관되어 있으며, 강박증, 불안증, 불면증, 야뇨증 등의 질병과도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는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ADHD는 주의력/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행동, 충동적인 성향을 주로 보이는 아동을 일컫는 말이며,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고, 쓸데없는 질문도 많고,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고, 집중을 못하고, 숙제를 싫어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체계적으로 조작해야 하는 과제를 하기가 어렵고,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 진다. 숙제, 연필, 준비물 등을 자주 잃어버리고, 일상적인 일들을 자주 잊어버린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교생활의 부적응, 또래관계의 어려움 등이 생기기 시작하고, 청소년기에 가서는 학습부진, 반항장애, 비행청소년, 우울증 등의 극단적인 모습들로 나타날 수 있다.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 중에는 상당부분 ADHD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뚜렛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 중에 약 50%에서 ADHD가 함께 나타난다고 한다. 즉,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ADHD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ADHD 아동에서는 틱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실제로 틱과 ADHD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과 많은 관련성이 있고, ADHD치료제 중 도파민에 영향을 주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은 ADHD 아동에서 틱을 유발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렇듯 틱 증상과 ADHD는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치료시에도 더욱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하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