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애완견을 넘어 이제 가족의 일원이 된 반려견. 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도 생겨나고 있다. 애견카페가 바로 그곳. 애견과 함께 출입이 가능하고 커피나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애견들은 잠시나마 목줄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활 속에서 산책을 함께 하는 경우도 있지만,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하지 않으면 동물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목줄 착용은 필수다.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는 봄날, 개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야외 놀이 공간이 있는 애견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가까운 경기도 남양주시의 애견카페 두 곳을 방문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곳이지만, 애견인들에게는 친숙한 그곳. 개를 키우지 않더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특색 있는 곳이다.
TV에 나오는 개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요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클럽 아카(Club Aca). 약 3000m²(880평)의 넓은 규모로 실내카페와 야외 공간을 함께 갖추고 있다. 입장료를 따로 받는 애견카페도 있지만 이곳은 1인1메뉴 주문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가격은 조금 비싼 편. 제일 값이 싼 아메리카노 커피가 7000원이다.
이곳은 소형·중형·대형견을 구분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하고 있다. 1층은 소형견을 위한 공간, 2층은 중형견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고, 야외 한 공간을 따로 마련 대형견이 자리를 잡고 있다.
또, 야외에도 벤치와 흔들 그네 등을 두어 애견들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개를 볼 수 있다는 것. 방문객들이 데리고 오는 개들도 많지만 이곳에서 직접 기르는 개들만 약 35마리. TV와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많은 종류의 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상근이로 유명한 그레이트 피레니즈,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으로 많이 만날 수 있는 골드 리트리버, 중국 황실에서 키웠다는 차오차오, 경주견인 그레이하운드, 썰매견인 알래스카 말라뮤트와 시베리아 허스키, 늘씬한 다리와 초연한 눈매로 귀족임을 자처하는 보르조이 등 주위에서 만나보기 힘든 많은 견종을 보유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이곳을 방문한 조호경(13·대치동)군은 “작은 개들도 좋지만 나보다 덩치가 큰 대형견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처음에는 덩치가 커 무서웠지만 모두들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른다”고 말했다.
이곳에 유달리 많은 개들이 있는 이유는 카페와 함께 애견호텔·장기위탁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당이 있는 집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개 세 마리를 이곳에 위탁하고 있다는 이모씨는 “한 가족으로 지내다 이사 간다고 다른 집에 보낼 수는 없었다”며 “한 달에 3~4번 방문해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가정에서 문제가 되는 기초적인 복종훈련 방법을 지도해주는 오프라인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1층 한 켠에는 고양이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고양이를 위탁받아 돌봐주고 있기도 하다. (031)577-0904
진정한 애견들의 천국, 주인공은 바로 강아지
남양주시 팔당대교 부근에 위치한 애견테마파크 조이독(Joydog)은 소형견을 위한 소형견 전용파크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클럽 아카와 사뭇 다르다. 개들의 사교장(?)이랄까, 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를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다. 그늘막과 테이블이 놓인 곳이 사람들의 공간. 이곳에 들어오려면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한다. 1인당 7000원이며, 강아지 또한 입장료(7000원)를 내야 한다. 대신 음식 주문은 자유다. 김밥이나 간단한 먹거리도 허용된다. 한강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강아지와 함께 하는 피크닉 장소로 딱인 이곳은 애견 동아리 모임 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찾는 이가 많아 기다리지 않으려면 전화예약을 미리 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에는 애견을 위한 애견풀도 운영한다. 또 개를 좋아하지만 사정상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애견렌탈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잘 훈련된 개들도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 역시 애견스쿨, 애견호탤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 서희정(39·잠실동)씨는 “주중에는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 강아지가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며 “이곳에서는 자유롭게 뛰어놀 수도 있고 다른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겨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031)577-7734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애견카페 이용 시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
1. 애견들의 배변을 잘 치워야 한다. 개들이 주인이 보지 않는 곳에서 배변을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2. 다른 사람들의 애견에게 주인의 허락 없이 먹이나 간식을 주면 안 된다. 체질 상 특정먹이만 주는 경우도 있고,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의 먹이만 먹는 경우도 있다.
3. 개들이 귀엽다고 함부로 만지거나 안지 않는다. 물릴 수도 있으니 조심할 것.
4. 집이 아니라고 마음껏 짖게 놔두거나, 다른 개나 사람에게 버릇없는 행동을 하게 내버려두지 말아야 한다. 예절 교육은 애견에게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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