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아시나요?
올 초 이민규·김린 부부는 딸아이 입학을 위해 이사를 단행했다. 맞벌이 부부라 오전 등교는 물론 방과 후 아이를 돌볼 일이 막막했는데, 이를 해결해주는 고마운 학교가 있다고 해서이다. 이들 부부의 시름을 덜어준 것은 바로 ‘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이다.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은 뭐?
올 3월부터 전국 1000곳에 설치된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하 온종일 돌봄교실)’은 종래의 ‘초등 돌봄교실’을 확대한 개념이다. 기존의 방과 후 돌봄 교실의 시간대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확대해 맞벌이 가정의 자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고양교육청 정재은 장학사는 “온종일 돌봄 교실은 전문 보육교사의 지도아래 아이들의 식사는 물론 생활지도, 기초 학습 등 다양한 보육·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합니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단위 운영, 유치원·초등학교를 연계해 지역 여건에 맞도록 프로그램을 꾸리기도 합니다” 라고 설명했다.
고양시 가좌초·대화초·송포초 운영
우리지역에서 ‘온종일 돌봄 교실’을 운영하는 학교는 세 곳이다. 바로 가좌초·대화초·송포초. 운영프로그램과 비용은 학교별 여건에 따라 차등이 있다.
학부모 부담 비용은 맞벌이 가정의 경우 최소한의 식비와 교구비 정도이고, 저소득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셋째 자녀, 맞벌이 가정에 우선권이 있다. 돌봄 교사는 전문 보육교사로 사회복지사 2급이나 보육교사 2급 소지자, 혹은 이에 준하는 경력자이다.
고양교육청 정재은 장학사는 “온종일 돌봄교실은 경제적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어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산과 시설 등의 이유로 돌봄 교실 정원이 제한적이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많다면 확대할 필요는 일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문의 031-900-2842
대화초등학교 ‘햇살 가득 무지개 교실’
“엄마 품처럼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보람이 있습니다. 보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몇몇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침마다 따뜻한 밥 먹이고, 포근한 엄마 마음으로 돌보니 금세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표정도 밝아지고, 학교적응도 잘하고, 성적도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느 맞벌이 가정의 외동이들은 사회성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정희정 교장 선생님)
대화초 온종일 돌봄 교실은 집처럼 따뜻하다.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인테리어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한쪽에 마련된 조리실은 푸근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대화초에는 보육보금자리와 엄마품 온종일 돌봄을 합하여 2반이 있다. 이중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있는 아이는 8명이다. 보육교사는 아침반, 1·2학년반, 3·4학년반으로 3명이며, 각 담당 교사와 조리사가 있다. 이정순 교사는 “원래 온종일 돌봄 교실은 저학년 중심으로 운영되나, 얼마 전 3-4학년 반을 증설했습니다. 이 교실에는 아이들이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따로 마련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은 동화구연이나 음악 줄넘기 등 활동적인 수업부터 영어회화, 독서논술, 미술 등으로 다양하다. 사이에 간식 시간도 있다.
조숙영 보육교사는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그 다음이 교육이지요. 학습은 선행까지는 힘들더라도 숙제와 준비물, 학교 정규 수업을 따라 갈 정도로 봐 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문의 031-911-0002
가좌초등학교 ‘꿈뜨락’
“우리 아이들 안전이 최우선이죠”
“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인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학부모 동행 귀가를 원칙으로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아이들은 보육교사가 직접 집까지 데려다 줍니다. 학원으로 데려다 주는 아이도 있고요”(황승옥 교사)
가좌초는 1,2학년 교실을 리모델링해 돌봄 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은 따로 마련돼 있다. 신발장과 개인사물함까지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가좌초는 보육보금자리반 2반과 온종일 돌봄교실 1반으로 총 3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있는 아이는 모두 14명이다.
“수요가 많은데, 시설부족으로 맞벌이 가정과 다자녀 가정, 그리고 저소득층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황승옥 교사의 설명이다.
가좌초의 온종일 돌봄교실은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다. 원어민 영어부터 동요, 동화, 신체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미혜 보육교사는 “안전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이 직장엄마들이 챙기지 못하는 것들을 보충해주는 일입니다. 과제나 준비물. 그리고 아이들의 영양을 고려해 먹거리에 특히 신경을 씁니다” 라고 전했다.
문의 031-922-6040
송포초등학교 ‘꿈누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보는 일이 제일 중요하지요. 몸과 마음, 두 가지 모두 안전한 것이요. 아직은 엄마 손길이 필요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잘 살피고 있습니다.” (김경란 보육교사)
송포초도 온종일 돌봄교실 내에 조리실과 휴식공간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각종 교육 자료와 카프라, 블록 등의 놀이 교구도 잘 정리되어 있다.
송포초는 보육보금자리와 엄마품 온종일 돌봄을 합해 24명으로 1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온종일 있는 아이는 모두 7명이다.
미술심리치료사이기도 한 김경란 보육교사는 “일주일에 한번 미술심리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나무는 자기 자신인데, 정체성 확립이 안 된 아이들은 나무를 여러 그루를 그리기도 합니다” 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미술심리 이외에도 국악과 주산, 암산, 영어, 게임식 한자, 종이접기 등 다양한 수업을 한다. 김경란 보육교사는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별 지도를 하기도 합니다. 받아쓰기가 안 되는 몇몇 아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학습이 가능합니다”라고 전했다.
문의 031-923-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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