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뚜렷한 원인이 없이 자주 머리가 아프거나 뒷목이 뻐근한 경우,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두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오래가거나 자주 나타난다면 일자목이나 거북목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목뼈 척추 변형은 갖가지 이상 증세 유발하는 원인
‘일자목’이나 ‘거북목’은 목뼈의 이상 형태가 원인이다. 원래 목은 왼쪽 측면에서 봤을 때 C자 형을 이루는 것이 정상이다. 그래야 머리와 하체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일자목이나 거북목은 그 모양이 일자 모양으로 굳어져 탄력을 잃은 목으로 평소 그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져 통증을 유발하며 어지러움, 손발 저림이나 어깨 결림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충격을 받으면 경추디스크가 튀어 나와 목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이런 증세는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현대인들이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에게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또 과체중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바닥 모양이 변해 다리에 하중이 달라지면서 오른쪽과 왼쪽 다리 길이의 차이가 나타나고, 또 그 원인으로 양쪽 골반의 평형이 맞지 않게 되며 점차로 척추와 목뼈 모양이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모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모니터 높이는 눈높이와 같게 해야
구미 형곡동 한의원 김재영 원장(한의학 박사)은 “X-ray 촬영등을 통해 거북목이나 일자목 또는 척추 측만증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초기에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잡는 훈련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며 “책상 위의 책이나 모니터는 눈 높이와 같거나 낮지 않게 조절하고 나쁜 자세로 장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앉아있는 시간을 되도록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게임을 할 경우에는 집중하는 강도가 강해져 자세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공부 중이나 업무 중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할 경우라면 높은 쿠션을 받쳐 척추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 일자목의 경우는 베개도 높은 것은 피하고 머리보다는 목뒤를 받쳐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하며 척추 측만증의 경우는 허리를 펼 수 있게 설계된 의자를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교정과 추나 요법, 약물 치료 등 병행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교정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 때 발교정기(족부교정기)가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회복 속도도 빠르고 효과도 좋지만 성인의 경우는 오랜 기간이 걸리기도 하므로 가능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신발 깔창형태로 제작된 교정기로 교정을 하면서 추나요법과 약침,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효과가 좋아진다.
김재영 원장은 “평소 잘못된 작은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결국 몸의 이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자목이나 거북목 나아가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예방은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컴퓨터 사용은 피하고 사용 중에는 모니터 높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어깨와 등을 바로 펴고 의자에 붙여 앉는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 평소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을 걷는 것이 편한 사람이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골반 모양이 이미 변형되었거나, 변형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귀띔한다.
도움말 김재영 원장(한의학 박사)
취재 김정하 리포터 alabong@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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