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는 미래의 챔피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아쉽게 맨유가 졌지만 박지성 선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 선수는 90분 동안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선전했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두 번이나 나간 동양인은 앞으로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그가 처음일 뿐, 박지성 선수가 유일하진 않을 것이다. 여기, 제2의 박지성 선수를 꿈꾸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알토란같은 친구들이 있다. 아직 어리지만 꿈을 향해 노력하는 유소년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축구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인성
오마초등학교 축구부는 재미있는 축구, 창의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엘리트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에서 일어나기 쉬운 스파르타식 수업은 찾아볼 수 없다. 오마초 축구부 김용범 감독은 스파르타식 훈련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본인 스스로 오랜 선수생활을 했었고,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신 무엇보다 인성을 중요시 여긴다.
“아무리 우수한 선수도 성실하게 훈련하지 않으면 그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축구는 올바른 인성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학생들에게 성실한 자세로 노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파르타식 수업은 빠른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짜 우수한 선수를 길러내진 못합니다. 제가 축구를 배울 때는 ‘안된다’, ‘하지마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돼서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학생들에겐 칭찬과 격려가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마음껏 공을 차게 해주고, 축구를 사랑하는 만큼 열심히 노력하라고 당부합니다.”
이런 김감독의 노력 덕분에 지난해부터 오마초 축구부의 실력이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양파주 지역의 유소년 축구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지난해 경기도 도지사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진출, 준우승을 거두었다. 올해 초엔 6학년 주형민 학생이 U-12 한국 유소년축구연맹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최근엔 오마초 축구부에 들어오기 위해 서울과 인천 등에서 전학을 오기도 한다. 6학년 정민우 학생은 축구부에 들어오기 위해 지난해 전학을 왔다. 정민우 학생은 “감독님께서 재미있게 수업을 해주시기 때문에 훈련도 즐겁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다른 팀과 시합을 할 때가 제일 신이 난다”고 말했다.
공부도 축구도, 무엇이든 열심히
오마초 축구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들에 속한다. 축구도 잘해야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학교생활도 성실히 해야 한다. 이는 김용범 감독이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라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중학교만가도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지요. 그러니 축구만 잘하는 학생을 강요해선 안된답니다.우수한 축구선수는 축구도 잘하지만 자신의 생활관리도 잘하지요. 대표적인 케이스가 박지성 선수입니다. 축구도 열심히 하지만 자신의 생활관리도 철저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지요. 축구선수가 되려면 초등학생 때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축구 못지않게 중요한 것들 빼놓지 않고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6학년 유승준 학생은 고양시에서 100m 달리기가 제일 빠른 학생이다. 올해초 열린 고양시 학생체육대회 100m부문에서 1등을 했다. 축구도 달리기도 잘하지만 좋은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선 공부도 잘해야 한다는 것이 유승준 학생의 생각이다. 유승준 학생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국에 가서 축구를 배워보고 싶다”며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꿈인 만큼 축구와 공부를 다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6학년 이동규 학생은 오마초 축구팀의 골키퍼다. 동규 학생은 가끔 다른 친구들처럼 그라운드를 뛰고 달리고 싶지만 현재 자신의 포지션에 만족한다. “축구는 물론이고, 모든 일에 열심히 참여하라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골키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중학교에 가서도 축구와 공부, 모두를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마초 축구부 6학년 주형민 학생
‘카카’같은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6학년 주형민 학생은 지난 4월 스페인에서 열린 유소년컵 대회에 12세 이하(U-12)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국가대표로 선발돼 참가했다. 주형민 학생은 ‘첫 해외 경기라 긴장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살짝 긴장되긴 했지만 세계대회인 만큼 더 열심히 뛰었다”고 답했다. 아직 앳된 얼굴에 비하면 제법 당찬 대답이다. 김용범 감독은 “형민이는 그라운드 위에서면 눈빛부터가 달라지는 아이”라며 “몸싸움도 날렵하게 잘하고, 타고난 재능에 성실함까지 겸비한 연습벌레”라고 칭찬했다.
“형민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장에 나와 축구연습을 합니다. 부모님들도 늘 함께 나와 형민이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지요. 패스도 잘하고 슛팅 실력도 좋습니다. 경기를 읽는 능력도 좋아 창의적이고 영리하게 축구를 하는 학생입니다. 지금처럼 성실히 노력한다면 분명 한국축구의 꿈나무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형민이는 학교 장거리 달리기 선수이며, 특공무술 유단자이기도 하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지구력이 뛰어나 매사에 끈기있게 도전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형민 학생은 “매일 이어지는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꾸준히 연습해 한걸음 한걸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며 “세계적인 축구 선수인 레알마드리드의 ‘카카’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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