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기업체 총무들이 이름걸고 추천한 집

지역내일 2011-06-10 (수정 2011-06-10 오후 2:24:56)

삼산동 ‘북경’-SK이노베이션 이원걸 총무
이집 자장면 맛없다는 사람, 나와 보이소!”
이원걸 총무의 휴대전화엔 맛집이 종류별로 줄을 서 있다. 소고기 오리고기 아귀 회 면 한정식 등 회원들이 메뉴만 정하면 되는 비장의 맛집이 무려 30여 곳에 이른다.
그 중 강력추천 한 곳은 삼산동의 ‘북경’. 많고 많은 음식점 중에 왜 하필 자장면일까. “자장면이 달지도 않고 쫀득하면서 그렇게 부드러워요. 저녁 모임은 물론이고, 직원들끼리 점심도 먹으러 자주 오는데 꼭 탕수육하고 같이 주문하는데 딱입니다 딱”이라면 입에 침이 마른다.
그래서 그의 추천대로 먹어봤다. 자장면과 탕수육.
일단 이집 자장면은 면을 제외하곤 모두 다진 것 같은 느낌이다. 돼지고기 뿐 아니라 갖은 채소도 잔잔해 젓가락으로 잘 안 잡힌다. 자장 색깔도 언뜻 팥죽인가 착각할 정도다. ‘나 춘장이오’ 냄새 팍팍 풍기는 다른 자장하고 다르긴 다르다.
그래선지 자장면이 굉장히 부드럽다. 맛도 그렇거니와 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퍼질 대로 퍼졌다는 뜻이 아니다. 자장면 면발이 너무 쫀득거려도 춘장과 조화가 떨어지는데 여긴 진짜 딱이다.
이 총무가 강력추천한 소고기 탕수는 쫀득쫀득하다. 시큼한 식초 냄새는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간장을 기본소스로 했는데도 간장 빛만 돌뿐 그 맛 또한 찾아볼 수 없다. 오이, 적채, 양파, 파인애플 등과 어울린 소스가 가히 일품이다.
후식으로 나오는 고구마 탕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하고 탕수답게 입에 들어가자마자 달콤하다. 흠이라면 한 사람당 딱 한 개씩만 돌아가서 아쉽다는 점.
북경에는 코스요리나 단품 요리도 유명한데 4인 10만원 코스부터 8인 25만원까지 준비돼 있다. 점심스페셜로는 1인 1만7천원의 코스요리도 선보이고 있다.
일층은 소규모나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 대신 이층은 평일 날 회식 예약이 차 있을 때가 많다. 또 조용하고 음식 맛이 좋아 상견례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이집 주인장은 예전에 인간극장에 ‘유쾌한 득기씨’로 한 번 소개가 됐단다. 그런데 진짜 유쾌하다. 오는 손님 가는 손님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계산을 치르고 돌아서는 뒤통수가 안  보일때까지 웃으면서 말을 건다.
맛있는 음식 먹어서 기분 좋고, 유쾌한 주인장 만나서 기분 좋은 ‘북경’이다.
위치: 삼산동 마더스 병원 맞은 편 울산고용지원센터 옆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3시/오후5시~오후10시
문의:052-227-4888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생오리 전문점 ‘대청마루’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정순로 총무
20일 숙성시킨 양념과 직접 재배한 야채의 조화
“퇴근 후 식사와 더불어 술 한 잔 하기 좋은 집”이라고 정순로 씨가 소개하는 이집은 “생오리에 무농약 야채로 조리하기 때문에 모든 반찬이 감칠맛난다”고 강력하게 추천한다.
농수산물시장 맞은편에는 한국주방과 행남주방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이집 사잇길로 들어가서 두 번째 블록에서 우회전하면 오른쪽에 외관이 웅장해 보이는 집이다.
1층은 전체 주차장이고 외부계단으로 올라가면 실내 분위기가 고기 전문집으로 여겨지지 않고 아늑하다. 전체 70여명이 회식할 수 있도록 방과 홀에 자리를 마련해놓고 있으며, 복요리와 한식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경숙(51) 대표가 직접 요리하기도 하는데, 알고 보니 예전 복집(삼송복집)을 운영하면서 이미 인정받은 솜씨다.
오리하면 우선 불고기다. 오리와 야채를 양념에 주물러 나오는데 한마디로 푸짐하다. 주원에서 수급한 생오리에 새송이, 팽이, 느타리 등 푸짐한 버섯과 함께 양파, 당근, 피망, 감자 등 야채도 넉넉하다. 양념은 간장, 고춧가루, 마늘, 생강, 배, 사과가 들어가고, 키위도 넣는다고 하는데, 이는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라고. 이렇게 정성들인 양념은 약 20일간 숙성시켰다가 쓰기에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이미 익기도 전에 군침이 돌게 하더니 자글자글 익는 소리에 숨 한번 돌리고 기다리기 지겨워 젓가락은 찬들로 향한다. 단호박으로 뭉근히 끓여내는 호박죽부터 심상찮다. 팥도 많이 들어가 구수한 맛을 보인다.
이 대표는 먼저 배추전을 권한다. 우리 울산지역에서 배추전 맛보기란 쉽지 않다. 서걱서걱 씹히는 소리와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한입 가득 밀어 넣기 바쁘다. 키위를 직접 갈아 즉석에서 만든 소스를 곁들인 양상치샐러드와 간장, 식초로 양념한 쑥갓샐러드도 서로 비교되는 맛이다. 순하고 부드럽고, 또 새콤달콤한 맛을 각각 보여준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오리불고기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안주로 제격인 복껍질무침이 직장인들에겐 단연 인기다. 이는 이 대표가 복집을 운영할 때부터 내놓았다고 하는데, 오리집을 개업해도 예전 생각이 나서 특별히 신경 쓴다고. 또 시골집에서 재배한 무농약 야채로 쌈해서 허겁지겁 먹다가 선홍빛 물김치 한 술 떠보라.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면서 오리 한 마리는 금방 해치우고 말 것이다.
위치 : 농수산물 맞은편(한국주방 뒤)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 : 오리불고기, 오리탕, 오리훈제영양수제비, 점심특선(탕정식, 영양수제비)
문의 : 267-2600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참가자미 전문 ‘대풍’  현대중공업 기본설계부 김영식 총무
자연산이라 입맛 펄떡! 비린내 없어 고소한 맛 
술집과 음식점으로 즐비한 유흥가에 동화에서나 볼 듯한  예쁜 집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하얀 집. 마치 바닷가 횟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해 지나는 이도 발걸음 멈추게 하는 집이다.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고 찰진 맛이어서 자주 먹게 되고, 이집 분위기가 좋아서 단골이 되었습니다.”
김영식 씨의 말대로 비린내가 없는 참가자미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회다. 삼산동 챔피언나이트클럽 맞은편에서 울산역 방향으로 100m 거리에 위치한 ‘대풍’은 참가자미전문점으로 자연산을 고집한다. 김 씨가 자주 찾는 이유도 바로 자연산이며 쫄깃하게 씹히는 회의 참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에 들어서면 최선영(52) 대표가 직접 인테리어 했다고 하는데 전체 화이트톤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1, 2층 모두 한가운데 계산대를 마련, 손님들이 불편함 없이, 특히 손님들 프라이버시도 살리게 했다는 게 최 대표의 귀띔이다. 규모가 워낙 커서 전체 방은 20개. 2층 대형방은 100명도 수용할 수 있어 회식이나 피로연을 하기엔 충분하다. 이 자리에서만 4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최 대표와 종업원들의 친절도 한몫해서 이미 많은 단골이 확보돼 있는 상태.
이곳에서 참가자미회를 시키면 먼저 밑반찬이 세팅되어 나오는데 계절에 맞는 깔끔한 찬과 오징어순대, 해삼, 해초 등의 싱싱한 수산물이 한상 차려지고 나면 다음으로 자연산 참가지미회가 나온다. 자연산 참가자미는 비린내가 없고, 살도 여물어 육질도 다른 가자미와 비교가 안 된다. 함께 나온 물회 양념에다 가자미회를 넣어 먹으면 새콤달콤하게 먹을 수도 있는 것도 이집만의 특징.
특히 세꼬시라 하여 길쭉하게 뼈째 썰어 나오는 참가자미는 오도독거리며 씹히는 맛과 육질의 감칠맛이 회의 풍미를 더해준다. 특히 이곳의 참가자미회는 동해 앞바다에서 횟감을 직접 직송하기 때문에 먹는 순간까지 신선하고 생생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베테랑 주방장의 노련한 칼솜씨가 맘껏 발휘되고 있다.
위치 : 챔피언나이트 길 건너 울산역 방향 100m 거리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메뉴 : 참가자미, 모믐회, 물회, 참가지미미역국
문의 : 258-5295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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