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주부 A씨에게 나들이는 꿈같은 얘기다.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요실금 증상 때문이다. 산책은커녕 집에서 줄넘기만 해도 소변을 지린다. 그러니 가까운 곳으로 외출하는 것도 두려운데 나들이는 감히 생각지도 못한다. 덕분에 삶은 더 우울해지고 벌써 늙었나 싶은 생각에 슬프다고...
2년 전 시작된 요실금 현상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이 먹으면 누구나 다 있다던데, 일시적인 스트레스 때문일 거야...좋아지겠지’ 등 스스로를 위안하며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새 양과 빈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는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는 물론 조금만 움직여도 소변이 새어나와 속옷을 적시고 만다. 이제는 스스로 부끄러워 주변에 얘기도 꺼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요실금, 노화현상 아닌 질환이다
4명 중 1명은 요실금 환자라고 한다. 40~60세의 6명 중 1명은 요실금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의 5배 정도로 요실금 발병율이 높다. 이중 16%의 환자만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며, 84%의 환자는 병원을 늦게 찾아 중증 요실금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여성의 40% 이상이 경험한다는 요실금.
단순한 노화현상이 아니라 질환이다. 더 이상 부끄러운 질환으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 치료를 미루다보면 증상은 더 심해져 완치가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실제 요실금 환자의 상당수가 간단한 치료나 운동을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환인데 생명에 당장 지장이 없어 방치 혹은 숨기거나 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실금은 주로 임신과 출산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 저근이 약화돼 발생하거나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이나 비만, 천식 등도 원인이 된다.
요실금의 종류 많으나 중년 여성 대부분 복압성 요실금 해당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혹은 나이에 따라 여러 가지 분류가 가능하며, 요실금은 그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등으로 나눌 수 있으나 중년 여성의 대부분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 배에 힘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흘러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에 해당한다.
*복압성 요실금 : 요실금의 80~90%는 복압성 요실금이다. 복압성 요실금은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요실금으로 긴장성 요실금이라고도 불린다. 재채기, 에어로빅, 줄넘기 등 뛰거나 웃을 때의 압력이 배에 가해지면서 소변을 보게 된다.
흔히 출산이나 분만시 태아의 머리가 산모의 골반을 통과하면서 방광과 요도를 탄탄하게 지지해주던 골반 근육조직과 신경에 손상을 주면서 방광과 요도가 아래로 처지게 돼 그 기능이 약해져서 일어난다.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괄약근이 약해지면서 요실금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절박성 요실금 : 해부학적 구조물은 정상이지만 방광근육이 불안정으로 발생한다. 소변이 생성되면 방광근육이 늘어나야 되는데 방광의 과민으로 늘어나지 못하고 수축을 하면서 소변이 새는 것이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어렵고, 화장실을 가는 도중 또는 속옷을 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을 찔끔하는 경우가 많다.
복합성 요실금 :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형태이다. 복압이 상승하면서 습관적으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데, 점차 방광의 불안정으로 인하여 절박성 요실금까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내려앉거나 질염, 요로감염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시적 요실금 : 원인 제거 시 치료가 쉽다. 나이가 들면서 약물의 복용 종류와 빈도의 증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 치료약제인 알파차단제, 항콜린제, 근이완제와 같은 약제가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하는 약물에 대해 조사해 보아야 한다.
일류성 요실금 : 발생빈도가 전체발생률의 5%이하로 흔한 요실금은 아니다. 방광이 고무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방광이 수축을 못하여 소변이 넘쳐나는 형태의 요실금이다. 대부분 뇌졸중, 당뇨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 말초신경병, 자궁 또는 직장 같은 골반부위 수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나타나며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발효환약으로 치료...방광, 괄약근 기능 되돌려
한방에서는 요실금을 ‘소변불금’이라 하여 하초에 축혈이 있거나 하초가 허한하거나 허로로 인해 또는 폐기가 허한 경우에 생기는 병으로 본다. 동국한의원 김부환 원장은 “하초에 속하는 방광과 신장의 양기가 약하여 소변의 생성, 배출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이라며 “몸의 나쁜 기운이 방광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괄약근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수술할 정도의 요도괄약근의 심각한 구조문제가 아니면 한방으로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 실제 동국한의원을 내원하는 대부분의 요실금 환자는 1개월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는 빠른 효과를 경험한다고 한다.
동국한의원의 요실금클리닉은 여성의 생리, 병리적 특성을 철저하게 고려한 치료를 하고 있다. 골반근육의 약화도 방광만이 아닌 자궁과 같은 여성장기의 건강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김부환 원장이 오랜 임상경험으로 개발한 발효환약은 허약해진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보강하고 습열 등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 괄약근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튼튼해져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하게 한다. 요실금 중에서도 복압성 요실금과 허혈로 인한 요실금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보통 1~2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의 심한 정도와 소변 횟수와 상태, 환자의 오장육부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진다. 발효환약이라 한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뿐 아니라 휴대가 편리하고 복용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어
요실금은 올바른 식사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알코올, 커피,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절박성 요실금의 원인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하며, 비만과 노화는 복압성 요실금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 및 장의 움직임을 돕고 골반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출산은 복압성 요실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 후에 골반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절박성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지 않으며, 변비는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하므로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기르고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동국한의원(달동) 김부환 원장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요실금 자가진단 '' 혹시 나도 요실금?''
자신이 요실금이 아닌지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은 자가진단과 병원에서의 정밀검사를 통하여 가능하다. 실제로 자신의 소변조절에 문제가 있다면 요실금이 아닌지 한번 고민해보아야 한다.
*결과보기
1~8번까지 항목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면 복압성 요실금에 해당
9~18번 문항이 주 증상일 경우 절박성 혹은 일류성 요실금일 가능성 높다.
1. 기침을 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2. 재채기를 했을 때 흐른 적이 있었다.
3. 웃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4. 대변을 보면서 힘을 주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5. 앉아 있거나 쉬는 동안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6. 코를 풀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7. 앞으로 허리를 굽혔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8. 층계나 경사진 곳을 급히 오를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9.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섰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0. 흥분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1. 격한 운동을 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2. 마음이 조급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3. 커피, 콜라, 주스, 물 등을 섭취했을 때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4. 물 흐르는 소리를 들었을 때 샤워 중에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5. 잠을 자다 약간의 소변이 흐른 적이 있었다.
16.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소변이 급해서 속옷을 젖은 적이 있었다.
17. 소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 이 든 후 5분 이상을 참기가 어렵다.
18. 외출 중 소변이 마렵다거나 화장실을 찾지 못할까 하고 불안하거나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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