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김상석
주부 김준희씨(여 37세)는 찬물만 마시면 아랫니가 시려 견디기 힘들었다. 몇군데 치과를 다녀 증상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다시 심해지는 증세로 고생을 하고 있다.
주부 김씨처럼 성인 7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세가 시린이다. 또한 치과를 찾는 환자의 30~40%가 시린이 때문이라는 통계도 있다. 시린이는 충치나 치주염 등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경미한 자극에도 이가 시린 증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시린 이는 ‘지각 과민성 치아’라고도 불린다. 시린 이는 충치나 치주염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알려 주는 경고등이다.
건강한 치아엔 잇몸 외에도 에나멜질이라고 하는 단단한 껍질이 치아(상아질)를 보호하고 있다. 시린 통증은 잇몸이나 에나멜질이 손상돼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생긴다. 이때 찬물, 뜨거운 음식, 시거나 단 음식 등의 외부 자극이 상아질 속의 가는 관(상아세관)을 통해 치아 신경에 전달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상아세관 속에는 조직액이 가득 차있어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조직액이 물처럼 출렁거리면서 신경까지 전달된다. 주로 신경이 예민한 송곳니나 바로 옆 어금니에서 잘 생긴다.
옆으로 칫솔질을 하는 경우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를 마모시켜 시린 이 증세를 만들거나 악화시킨다. 또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에나멜질을 녹여서 시린 이 증세가 생길 수 있다. 또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밑으로 밀려나 있는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시린이 증세가 동반된다. 음식물 찌꺼기인 플라그와 치석 등은 신경을 자극시키는 독성을 만들므로 시린이 증세가 심해진다.
최근에 치과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레이저는 시린이 치료에도 여러 가지로 효과를 발휘한다. 시린이 치료방법은 레이저를 시린 치아 부분에 조그만 원을 그리면서 좌에서 우로 2mm 정도 거리를 두고 조사한다. 물론 환자는 레이저가 물과 함께 닿으면 시릴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술을 몇 번 반복하고 나면 어느 순간 괜찮아지는 시점이 있다. 여기서부터 30~40초 동안 레이저를 조사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3회 정도 시술하면 대부분 시린이 현상을 치료할 수 있다. 시린 현상이 심할 경우 레진 충전법을 추가로 시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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