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인한 불임, 한방으로

지역내일 2011-06-10 (수정 2011-06-10 오전 9:57:00)

현대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트레스는 산업 혁명 이후에 분업으로 개인에게 과도한 업무가 주어지면서 발생한 새 용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의미를 가진 칠정상이라는 한의학적 용어가 이미 옛날에 존재했다. 노하고(怒, 노), 기뻐하고(喜, 희), 생각하고(思, 사), 걱정하고(憂, 우), 슬퍼하고(悲, 비), 두려워하며(恐, 공), 놀라는(驚, 경) 것을 일곱 가지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보았다. 이런 감정들이 격해지면 몸을 상하게 하는데 이것을 칠정상(七情傷)으로 보았다.




 상사의 말에 화이 날 때가 있고, 내일까지 내야하는 보고서에 걱정을 하며,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슬퍼하는 때에, 여성들은 칠정상을 받게 된다. 다양한 감정의 자극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억압만을 의미하는 스트레스보다 범주가 더 크다. 이렇게 감정이 극으로 치달으면 몸에는 많은 변화가 생긴다. 화를 많이 내면 간에 무리가 가서 혈이 탁해질 수 있으며 걱정이 많으면 비위의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몸이 붓고 저릴 수 있다. 특히 여성의 몸에서는 이러한 장기의 기능 부전이 생리 불순과 생리통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직 여성인 정씨(33)의 경우도 병원 예약을 세 번 이나 시간을 바꾼 후에야 진료를 받으러 올 수 있었다. 생리 주기도 불규칙하며 결혼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중이었다. 아이가 생기면 잠시 휴직을 할 것이라고 했으나 아직 일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을 하였다. 진맥과 각종 검사 등을 통해서 정씨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적인 칠정상이 심하여 소화 불량, 변비, 월경불순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남편과 정씨 모두 아이를 간절히 원하여 먼저 휴직을 통하여 생활 리듬을 안정시킬 것을 권유하였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편안한 정서를 유지하고 충분한 잠을 자면서 생체 리듬을 자연스럽게 돌릴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혈액 순환을 돕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 처방을 복용하며 불임용 보궁단과 좌훈을 겸하게 하였다.




 2개월 정도 휴식을 취한 정씨는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이고 얼굴에 생리도 돌고 있었다. 마지막 생리 때에 점점 생리 주기가 안정되는 것 같이 보였으며 생리통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였다. 또한 답답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 더부룩하던 윗배에 막힌 것이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였다. 꾸준히 한약과 보궁단 치료를 한지 8개월 만에, 김씨는 남편과 한의원을 다시 찾아 임신 소식을 전하였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주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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