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방심하면 금물, 뇌출혈 발병연령 앞당겨져!

“ 발병 후 일분일초가 후유증을 좌우,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

지역내일 2011-06-10 (수정 2011-06-10 오전 9:52:53)

온 종합병원
뇌신경수술센터(신경외과)
김영훈 과장


6개월 전, 아침 출근길에 갑작스레 찾아온 극심한 두통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40대 교사 장모씨(44세,여)는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신속한 응급수술로 다행히 목숨을 구하였지만, 보행과 언어소통장애를 겪고 있어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간 장씨의 경과를 지켜보던 신경외과 전문의는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이듬해 교사직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하였고 더욱 열심히 재활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장씨는 평상시 혈압이 높아 혈압약 복용을 고민해오다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아직 젊다는 이유로 혈압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갑작스럽게 뇌출혈을 일으킨 것이다. 또한 뇌출혈 이전에 평소 개인적인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면서 고혈압 치료만 받았더라도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었을 텐데 단지 귀찮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자칫 생명까지 잃을 뻔 했다.




그동안 노인들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출혈이 40대 이하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최근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조사한 결과 뇌출혈 환자 1,700여명 가운데 21%가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젊은층에서 뇌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는 건강을 지나치게 자만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 예방을 위한 노력을 소홀이하고, 음주, 흡연,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서구화된 생활패턴과 식습관도 주요 요인이 된다. 육류와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늘면서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같은 뇌혈관질환 발생 요인이 되고 있다.




뇌출혈 원인은 뇌동맥류, 고혈압, 뇌에 이상혈관이 생기는 모야모야병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뇌혈관에 미세한 흠집을 유발시켜 작은 충격에도 터질 수 있게 만들고, 여기에 동맥경화 증상까지 나타나게 되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쉽게 혈관이 터지게 된다.




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증상으로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20초 뒤 마비가 나타나며 4분이 넘으면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일분일초가 생명과 직결되므로 증상 발병 후 전조증상을 보인 3시간 이내가 평생을 좌우하므로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3시간이 넘으면 뇌신경이 완전히 죽기 시작하기 때문에 혈전용해제를 써도 소용이 없고 출혈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출혈이 일어나면서 뇌신경 손상을 같이 일으키고, 이때 손상된 뇌신경의 회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출혈 초기에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되면 합병증 및 후유증의 빈도도 많이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뇌출혈은 신속한 치료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절대안정이 필요하며 뇌의 부종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 뇌의 순환을 회복시키는 주사와 지혈제, 진정제를 투여를 하게 된다. 또한 즉각적인 치료가 중요한 뇌내출혈의 경우 뇌정위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뇌 속 병변의 정확한 위치를 정하기 위하여 머리에 정위 기계를 고정하여 뇌전산화단층촬영(CT)후에 정확한 좌표를 확인한다. 확인 후 3cm 정도의 두피를 절개 하고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느다란 관을 혈종부위에 넣어서 제거하는 방법이다.




대개 수술실에서 일부를 제거하고 나머지는 관을 통해 혈전 용해제를 주입하여 녹여내는 방식으로 대개 수술 후 3∼5일내에 피가 제거된다. 국소 마취하에서도 시행될 수 있고, 뇌손상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뇌출혈의 어느 부위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며 또한 절개부위가 작어서 상처회복도 단축되어 최근에는 이 시술이 혈종제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뇌는 한번 손상되면 평생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의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능하면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합병증과 후유증이 커질 가능성만 높아진다. 온 종합병원 신경외과 김영훈 과장은 ‘뇌출혈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많은 환자들이 후유증이나 재발로 인해 평생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뇌출혈 환자는 성공적인 수술이 시행되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신경학적 결손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동반해야 한다. 회복의 최종단계는 환자가 병원을 떠나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다. 재활훈련을 통하여 잃어버린 능력을 회복하고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자는 물론 주변 가족들 까지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여야 한다. 온 종합병원 재활의학과 이성용 과장은 ‘빠른 일상생활복귀를 위해선 전문 재활치료팀과 연계하여 보행 및 운동장애, 신경감각장애, 언어장애 등의 후유증을 완화하고 가능한 빨리 통합적인 단계별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제는 나이가 젊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 중에 뇌혈관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MRI , MRA와 같은 뇌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력이 없는 젊은 사람도 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두통이 있었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말고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와 함께 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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