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에 ''내 다리 내 놓아라''하는 공포영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효성에 감동한 선물한 그 ''다리''는 산삼이었던 것이다. 그 다리 아니 산삼을 달여 먹은 ''죽을 병'' 걸렸던 이가 살아났으니 하늘이 사람에게 감동받아 내린 최상의 병 고치기 선물이 바로 산삼인 것이다. 그런데 그 좋다는 전설 따라 삼천리에도 나오고 동의보감에도 그 효력이 버젓이 나와 있으나 요즘 인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몸에 열이 많아서 체질이 안 맞는 것 같아서…'', ''농약을 맞아 치는 것 같아서…'', ''인삼 안 먹어도 먹을 게 많아서…''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과거 기록에 나오는 산삼은 말 그대로 자연 산삼이고 인삼은 재배 삼이다. 대량생산을 위해 많은 농약을 치게 된다. 그런 농약으로 자란 인삼은 당연 농약 잔류량이 없을 수 없고, 온실 속에 자라나 삼 본연의 내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산비탈의 음지에서 비바람 다 맞으면 자란 삼은 쓴맛, 단맛 온전히 간직하며 삼의 본연의 기능인 정기를 보하는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산비탈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일정부분 자연에 방치하면서 방목 재배하는 산양산삼의 량이 늘어 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한약재의 기미(氣味)를 중요시 한다. 쓴맛은 심신을 진정시키고, 기운이 빠져 나가는 것을 거두어들이는 역할을 하는데 지금은 인삼은 상대적으로 이 맛이 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동의보감 시절에 허준선생께 맛보았던 삼은 자연산삼으로 그 기미의 탁월함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한 이후에 동의보감에 기록한 것이다.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달고 (쓰며) 주로 5장의 기가 부족한데 사용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심규를 열어주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 허손된 것을 보하며…"라고 각가지 치병을 하는 약재구성에 삼을 넣도록 하는 처방법을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요즘의 인삼을 사용해서 보면 그 효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경우들이 왕왕 있는데 그것은 인삼의 효능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산에 방목 재배한 산양산삼을 그 처방에 사용을 하면 분명한 효능을 낸다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왜 그럴까. 허준 시대에 심마니들이 산에서 구해온 산삼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바람과 새들의 도움으로 삼씨가 흩어져 자생했을 것이고, 지금의 산양산삼은 사람이 씨를 뿌린 것 외에는 그 시절 심마니들의 산삼과 다를 바 없는 자연산이란 측면에서 같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꽃을심는한의원 김영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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