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동아리 ‘줌마 일탈’

감미로운 연주, 통기타와 사랑에 빠졌어요

즐겁게 연주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게 좋아.. 아이 생일잔치 연주도 내손으로

지역내일 2011-06-07

아이돌 그룹의 노래들이 인기를 끌면서 포크송과 함께 아련한 추억으로 사라졌던 기타 열풍이 불고 있다.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온 통기타와 포크송. 시끄럽고 자극적인 음악에 지친 마음을 달래 주고 잔잔한 멜로디와 귀에 익은 낯익은 가사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즐겁게 노래하고 연주 하는 게 좋아 
통기타의 매력에 빠져 기타 피크를 잡은 주부들이 있다. 이제 막 초급반 딱지를 떼고 1년 남짓 기타를 배우고 있는 푸른 내서 주민회 통기타 동아리 ‘줌마 일탈’ 회원들이다. 기타를 잡은 손에 배인 단단한 굳은살은 회원들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왈츠, 고고, 슬로우 락 등 기타 주법과 코드를 익히며 인생의 즐거움을 새록새록 알아 간다.
아줌마들의 아름다운 일탈을 위하여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줌마 일탈’은 통기타와 포크송을 함께 배우는 동아리로 30대 부터 50대 주부 13명이 함께 하고 있다. 동아리 연습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작된다. 한 시간 반 동안 강사의 지도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수업이 끝나도 모여 앉아 서로 연습도 하고 실력이 나은 사람은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고 서로 배우고 연습한다.  회원 대부분이 주부들인데 살림하랴 일하랴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때론 마음처럼 쉽게 늘지 않는 실력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진도 나가는데 연연해하지 않고 이 시간을 즐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원이자 강사인 권자임 씨는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으로 코드를 잡느라 애쓰다보면 왼쪽 손이 성한 날이 없을 정도로 갈라지고 손톱이 깨지기가 일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손끝에 굳은살이 생기면서 실력이 쌓이고, 능숙하진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곡들도 차츰 늘게 된다”고 한다.


통기타로 맺은 우리는 가족
때로는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노래도 하고 회원간 친목도 다지는 의미로 야외연습도 한다. 기타를 매개체로 인연을 맺은 회원들은 함께 좋은 노래나 악보가 있으면 공유도 하고 새로운 코드도 배우며 수다도 떠는 가족 같은 분위기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했다는 것이 뿌듯하죠.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김미숙 회장은 사람을 알아가고 꾸준히 관계가 유지 되는 게 좋다며 “ 기타치고 노래 부르다 보면 싸였던 스트레스를 사라진다”고 말한다. 조순화 씨는 “실력이 좀 모자라도 함께 묻어 갈 수 있는 점이 기타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한다.
“기타 소리가 좋고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모여 연주하니 더 멋지더라구요. 장소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연주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통기타가 주는 장점이 아닐까요”. 실력파 고영선 씨가 통기타를 잡게 된 계기다.
일단 기타가 좋았다는 김이남씨는 “가장 잘한 것 중에 하나가 기타와 인연을 맺은 것. 배우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기타를 통해 순간순간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고 나니 즐거워 지더라고요.”  아이 생일 잔치 때 회원들이 생일 파티 연주회를 가졌다. 딸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성격도 밝아 졌어요“ 라며 자랑을 한다.
한 회원은 학교 축제 때 아이와 함께 기타연주를 멋지게 연출해 엄마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단다.


실력이 쌓이면 음악봉사도 계획
공연도 했다. 어린이날 행사에서도 실력을 선 보였고, 장애인쉼터에서도 발표회 겸 공연도 멋지게 해냈다.
줌마일탈은 주민회 회원이면서 함께 열정을 보태고 싶은 사람이면 된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연주가 가능한 게 통기타예요. 나이가 들어도 악보를 볼 줄 몰라도 주법과 코드만 익히면  바로 기타 치며 노래가 가능하죠”. 13명의 회원들의 강습을 이끌고 있는 권 강사의 설명이다.
목요일마다 모여 기타를 손에 잡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는 회원들은 기타 실력이 지금보다 더 쌓이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꿈들을 펼쳐 보인다.
조만간 회원들과 우리가 필요하고 원하는 곳으로 봉사를 다닐 계획이며. 통기타를 통해  앞으로는 이웃들에게도 즐거움과 기쁨을 나눠 주고 싶다고 전한다.
문의 010-2242-7744
김한숙 리포터soksook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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