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척추가 S자로 휘어졌다면
자녀가 학교 검진에서 척추측만증이라고 진단받았다면 놀라지 않을 부모는 없을 것이다. 어떤 부모는 아이의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주지 못했다거나, 성장에 맞춰 책상과 의자를 바꿔주지 않아 이렇게 됐다며 자책할지 모른다. 평소 우리 아이의 구부정한 허리가 걱정된다면 주목해보자.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의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오래 메면 척추측만증이 생긴다?
No.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오래 메는 습관은 요통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척추측만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청소년 측만증은 대부분 특발성측만증인데, 글자 그대로 원인을 잘 모르는 측만증인 것. 무거운 책가방, 몸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 등은 요통의 원인은 될 수 있지만, 척추가 휘는 측만증의 원인은 될 수 없다.
● 척추측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장애가 올 수 있다?
No. 측만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도 대부분은 큰 장애를 일으키진 않는다. 다만 60~80도 이상의 흉부 만곡(등 부위의 척추가 휘는 상태)을 방치할 경우에는 만곡이 계속 진행될 수 있으며, 심폐기능장애도 발생할 수도 있다. 각도가 많이 진행된 심한 측만증의 경우 외에는 방치한다고 해서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 보조기 치료를 할 수 있는 측만증이 따로 있다?
Yes. 일반적으로 보조기는 20~40도의 만곡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성장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만곡의 각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다시 말해 보조기 치료의 목표는 만곡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 성장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만곡의 진행 가능성이 큰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측만증 진단을 받으면 모두 치료를 해야 한다?
No. 대부분의 환자는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고 자연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학생이라면 방학을 이용해 6개월에 한 번씩 엑스레이 검사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방법 등이다. 그밖에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수술을 하는 경우는 전문의 진찰시에 만곡의 크기와 환자의 성장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 측만증 때문에 요통이 생기지는 않는다?
Yes. 요통이 있다면 허리에 무리가 가해졌거나 운동부족 등으로 척추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으로 측만증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척추에 통증이 있다면 우선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다. 측만증에 의한 통증보다는 허리디스크, 척추분리증, 선천성 척추뼈이상, 척추종양과 같은 질환에 의한 것은 아닌지 고려해봐야 한다.
도움말 분당척병원 척추정형외과 김주현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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