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최호성
최근 청소년 상담치료를 하다 보면 우울증, 조울증, 자살강박증 등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학업과 학원으로 바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의 불편에 관심가질 여유가 없고, 부모들도 맞벌이로 인하여 늦은 귀가 때야 학생들을 보게 되니 자녀의 건강상태를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체적, 정신적 허약상태가 초기일 경우에는 불편을 다스리기가 수월하나 이미 장기간 누적이 된 상태에서는 치료기간도 길어지고 치료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학생들의 기운·정신·신체의 3박자의 리듬을 잘 보살펴야 한다.
청소년 가면우울증이란 정신 증상이 외부로 크게 나타나지 않는 우울증으로 식욕 부진과 소화불량, 두통, 가슴 답답하고 두근거림, 피로감 등의 신체적 증상만 나타나 신체적 증상이 가면을 써서 우울이라는 증상을 대신하는 것으로 특별히 우울한 감정 없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청소년 본인 뿐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부모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어 우울증을 고착화한다. 한참이 지나서야 두통을 치료로 신경과를 방문하고, 소화불량과 식욕부진으로 내과를 찾고, 갑갑함과 두근거림 때문에 심전도를 하고, 각종 보약을 먹어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처방만 받게 된다.
가면우울증은 신체화 장애, 전환장애와 유사하고, 또 한의학적으로 ''심신증''과 유사하다. 심신증은 말 그대로 마음의 고통을 몸이 함께 공유하는 상태이다. 원인은 마음에 있는데, 치료는 몸의 증상만 살펴 치료하므로 효과가 더디고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게 된다.
청소년 가면우울증. 한방정신치료로 근본해결.
한의학은 기의 변화를 진단하고 정신과 마음의 작용을 기분(기의분배)으로 파악하며 오장육부의 허실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설명하고 치료한다. 가면우울증 또한 그 원인과 치료방법이 청소년 개개인의 생명력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나 상담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린다면 가면우울증의 가면도 우울증도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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