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어머니는 미리 수시를 준비합니다 - (4)

논술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이유

지역내일 2011-05-08
    수능, 내신, 논술 중에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가장 현격하게 나타나는 것은 어느 것일까?  그것은 누가 뭐라해도 논술이 압도적이다. 실제 각 대학의 논술 채점 결과를 보면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80점 이상 받은 학생들이 무척 드물다. 그 이유는 우선 논술은 분석력이 부족한 학생은 아예 정답에서 완벽하게 어긋나는 방향으로 문제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능, 내신, 논술 중에서 학생들의 실력간의 변별력이 가장 강한 것은 논술이라는 의미다.

  최근의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무척 약화되었음을 느끼는데 그 이유는 여전히 주입식으로 강의하는 학교 강의, 폭넓은 독서 부족(점수 올리기 위한 공부만 하는 세태), 미디어 매체의 발달(TV, 인터넷 등)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비판적 독서를 통해 사유와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보다 정답 찾기 요령을 배우는데 지쳐 텔레비전과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다 보니 아이들 사고력은 점차 저하되고 말았지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각 대학교의 논술 고사 출제 교수들이 ‘고교 학습만 잘 받으면 누구든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지만 학생들에게는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논술이다. 그래서 논술은 오랜 세월동안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나 학부형들이 논술 고사 시기에 임박하여 논술 준비를 조급하게 하려고 한다. 수시를 봐야하는데 아직도 논술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논술 고사 준비에서 가장 잘못된 방식은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문제 유형만 반복하여 연습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 대학들이 모의고사를 보고 그 문제 유형을 그대로 출제하므로 이 방식은 어느 정도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논술 고사 시험 시간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유형을 연습하는 것은 상당히 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래서 유형 연습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문제의 형식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내용적으로 잘못 분석해 버리면 논술 점수는 낮게 나오고 합격과는 거리가 멀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제자가 요구한 정답을 찾아내는 분석적 사고와 그러한 분석을 해 내기 위한 배경 지식과 사고가 없으면 아무리 유형 연습을 잘해도 합격권 안에 들어갈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이상적인 논술 준비는 주제별 심화 강의와 대학별 모의고사 해제 강의를 같이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는 유형만 연습해서 수시 모집에 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준비는 사상누각이라 문제가 조금만 어려우면 답안 작성조차 못하게 되고 만다. 실제 각 대학의 논술고사는 쉽게 출제된 적이 거의 없다. 고려대의 경우는 내신으로 평가할 수 없는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무척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적어도 여름 방학까지는 여러 주제에 대해서 폭넓게 학습하여야 한다. 그리고 2학기에 들어서서 지원하는 대학을 결정하고 각 대학에 맞는 문제 유형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시기라도 여전히 논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보충을 계속 해야 한다.  내용 분석을 잘 할 수 없는데 문제 풀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현상에 불과하다. 


 어떤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 


  학교나 학원 등 많은 곳에서 논술을 지도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나 학원에서 강의하는 교사나 강사의 자질도 상당히 문제다. 논술 강사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보면 학생보다 실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현재 대학에서 요구하는 답안의 형태는 결코 글을 잘 쓰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표현의 정확성이나 논리성이 중요하지만 우선 중요한 것은 제시문에 나타난 내용을 출제자가 요구하는 방향대로 분석하고 유추해 내는 능력이다. 풍부한 독서 경험과 날카로운 분석력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글만 좀 쓸 줄 아는 강사가 논술을 가르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내세우는 강사들의 광고가 많이 있지만 선택을 잘해야 한다. 주변 선배들이나 강사들의 조언을 듣고 오랜 경험이 있고 입시 논술에 어느 정도 정평이 나 있는 수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시에 다가가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지금부터 차분히 논술 준비를 잘 해서 수시로 합격의 영광을 얻어내기를 바란다. 



이성구 대표강사

한맥학원


(02)2202-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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