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 건강과 코 질환

지역내일 2011-05-07

 


한의학에서는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코 질환을 치료할 때 코 자체만을 치료하지 않고 폐가 튼튼해지는 치료법과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치료법을 통해서 코 질환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다스려줍니다. 코는 폐의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에(이를 鼻爲肺竅비위폐규라고 합니다) 폐의 기능을 개선시켜주어야 코의 문제점이 해결되기 때문이지요.
폐는 탁한 공기도 싫어하지만 너무 차거나 건조한 공기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공기는 코의 훈김을 만나면서 따뜻하게 변하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로 바뀌게 되지요. 탁한 공기는 코의 점막과 털의 초보적인 정화작용으로 어느 정도 맑은 공기로 변하면서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게 됩니다.
폐의 기능이 약해지게 되면 코의 기능에도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폐와 코의 기능 저하가 서로 부담을 주게 되면 만성적인 코의 질환으로 진행되게 되지요. 그래서 코의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코의 치료와 함께 폐를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 한의학의 치료 관점이지요. 실제로 폐가 건강한 사람들은 감기에도 자주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설혹 감기에 걸렸더라도 쉽게 낫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폐를 윤택하게 하는 처방을 쓰면서 폐에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게 합니다. 이와 함께 간과 신장과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처방을 함께 해줌으로써 약해진 폐와 전신의 기능이 개선되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온몸이 튼튼해지면서 강한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코와 폐를 보호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가급적이면 찬바람을 쐬지 말고. 찬 음료수를 지나치게 마시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폐는 건조하거나 찬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한 매사에 성급하게 군다든지 화를 자주 낸다든지 걱정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급한 마음과 화와 스트레스는 몸 안에서 허열(虛熱)이 되어 위로 상승하면서 폐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만성적인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한방 처방을 통해서 체질 개선과 면역력 증진과 폐 기능을 보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여유로운 마음과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생활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나들이가 잦은 가정의 달 오월을 맞이해서 온가족이 건강하게 함께 웃으시기를 바랍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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