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박관현, 권점미 부부의사

둘이서 함께 부부의 성(性)을 책임집니다

지역내일 2011-05-06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다가 부부의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하기란 그야말로 보통 인연은 아니다. 하물며 같은 직업인으로서 그것도 한 공간에서 매일 함께하는 부부는 어떤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다볼까? 부부의 날을 앞두고 부부가 함께 한 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의사인 서울삼성비뇨기과 박관현, 권점미 공동원장을 만나 의사로서 함께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남편은 비뇨기과, 아내는 산부인과 진료
이들 부부는 외모로 보아도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꼼꼼한 반면, 다정다감해 보이는 박관현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 사람 좋게 보이는 권점미 원장은 외모 그대로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산부인과를 맡고 있다. 이들은 성(sex)이란 공통점을 안고 성으로 발생되는 질환에 있어서 종합병원의 협진처럼 이곳 병원에서도 협진 효과의 장점을 안고 부부는 매일이 보람되다고 한다.
두 사람 다 고향인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박 원장은 그 어렵다는 서울대 의대를, 권 원장은 고향 부산에서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후 지인의 소개로 결혼했다고 한다.
그 이후 함께 의사의 길을 걷는 것도 모자라서 레지던트 시절을 비롯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교수로서 함께 일을 하고, 지난해에는 고향 근처 우리 지역 울산에서 현 병원을 개원해서 지금껏 싫을 만도 한데 능력 있는 전문의뿐만 아니라 잉꼬부부임에도 과시하듯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권 원장은 “주변에서도 저희 부부더러 어쩜 그렇게 오래 붙어 있느냐는 소릴 하며 질투와 부러움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웃어 보인다.

정년을 보장받는 능력과 함께 봉사로 베푸는 삶
이미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박 원장의 경력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우선 명문대 출신에다 혜성병원(현 울산대학병원) 비뇨기과장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5년간 교수로 근무하는 동안 그의 의술을 인정받아 정년보장교수로 인정되기도 했다. 
국내외적으로 협회활동이 활발하고 교과서 집필을 비롯하여 그의 저서는 비뇨기과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많은 논문을 학회에 발표해오고 있는데 최근 SIC(국제전문과학학술지), 미국비뇨기과학회,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등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보이기도 했다.
또 박 원장은 자원봉사도 마다하지 않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이닥(Hidoc)과 네이버지식인에서 비뇨기과 전문의 상담의로서 자문의와 감수의까지 하면서 그의 능력은 폭넓은 봉사로 이어지고 있다.
권 원장은 “아내 권점미로서 이러한 남편을 존경한다”면서 “함께 길을 걷고 있기에 더 이해되며 격려가 필요하기에 보이지 않는 내조를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묵묵히 아내로서 내조하며 자신의 길은 당당하게
이어 박 원장도 아내 자랑이 쉴 새 없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찌 어려운 점이 없었겠습니까? 함께했던 레지던트 시절에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거뜬히 극복해주었고, 늘 가까이에서 자잘한 것은 도맡아놓고 해결하면서 자신의 일을 해내는 묵묵함에 늘 고마워하고 있지요.”
박 원장의 칭찬에 권 원장은 남편을 그윽하게 쳐다보며 웃음으로 다시 답하는 모습이 정녕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또 그 자신도 어려움을 극복해냈기에 환자를 대할 때도 보이는 모습 그대로 자상하다. 
특히 같은 여성으로서 자궁경부암 환자에 대한 배려가 엄청 크다. “돈 안 되는 일은 혼자 도맡아놓고 한다”는 소릴 들으면서까지 독일  Leisejang 사의 콜포스코피(Colposcopy), 필립스 사의 초음파 등을 설치하여 삼성서울병원 수준의 진료를 하고 있다. 콜포스코피의 경우 자궁에 대한 사진을 찍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인식, 판독할 수 있는 정확성과 편리함을 보여줘 환자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존 Colpovision보다도 엄청 비싼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은 이미 대학병원에서 수준 있는 진료를 했던 경험으로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검진을 하고자 함이다. 개원 시 한 건물에서 산부인과 이름을 걸 수 없다는 이유로 여성검진센터로써 시작하고 보니 혹자는 이름 그대로 검진만 하는 걸로 오해를 받고 있어 때론 아쉽다고 토로하는 권 원장이다.

환자에겐 부부의 정만큼 최대한 배려
이들 부부가 진료하는 신체부위가 우리 인체 가장 은밀한 곳이니만큼 더욱 진중하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간혹 여성의 경우 방광염에 걸리게 되면 당연히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환자가 내원해서 진료를 받다가 만약 내진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박 원장은 당연히 권 원장의 진료를 받게 한다. 이렇게 정보와 검사결과를 공유하면서 환자에겐 시간도 단축되는 편리를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
특히 남녀 갱년기에 접어드는 부부들은 함께 내원하여 이들 부부에게 나란히 진료를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 원장은 얼마 전 모 대기업 간부 대상으로 건강강좌를 한 적이 있는데 그들의 강렬한 눈빛에서 중년 남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싶었다며 자신 또한 중년임을 강조했다.
문의 : 서울삼성비뇨기과의원(269-8575)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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