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씨의 노래를 처음 접한 때는 1997년이었다. 같이 수련의 생활을 하던 동기가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뭐랄까? 대중적인 사운드는 아니고 노랫말은 톡톡 튀긴 하는데 좀 이방인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우림으로 유명한 이런 김윤아 씨의 노래가 나에게 꽂힌 것은 2001년 유지태 이영애 주연영화의 메인 타이틀 곡인 ‘봄날은 간다’를 듣고 나서였다. 허무적이면서 불안정한 느낌은 노래가 끝나도 뭔가 뒤끝을 남기게 하는데 그 당시 나의 상황에 투영이 되어 꽤 오랫동안 머리 속에서 맴돌았던 기억이 난다.
결혼을 후 득남을 하고 위대한탄생의 멘토로 활약하던 김윤아씨가 최근 안면신경마비가 왔다고 한다. 오랜 팬으로써 가슴 아프기도 하고 왜 그런 질환이 왔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안면신경마비는 한방에서는 ‘구안와사’라고 불리는 병이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다. 대상포진에 의한 ‘Ramsay hunt''s syndrome’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병성, 뇌졸중, Guillian-barre syndrome, 신경종양 등인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원인불명’의 특발성 안면신경장애 흔히 Bell''s palsy이다.
김윤아씨의 관련 뉴스를 보면 5월 18, 19일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다라고 나온다. 안면신경마비의 특징은 일단 발생이 시작되면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증상이 멈춰지지 않는다. 진행은 계속되어서 일주일이나 열흘정도는 지나야 그 발생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모르는 환자들은 치료를 받았는데 더 심해졌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안면신경마비는 왜 생기는 것일까? 김윤아 씨의 관련기사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작년의 목 디스크, 올해 신종플루로 이어진 투병기는 최근까지도 각종 알레르기와 부비동염 몸살감기로 끊이지 않고 있고 최근 방송출연과 8집 녹음 등….” 결국은 무리한 활동으로 인한 체력소모가 면역력의 저하를 가져왔고 이를 틈타 바이러스가 왕성해진 것이다. 이런 안면신경마비는 정도에 따라서는 평생 후유증이 남기도 하는데 그 진단 정도를 요약하면 이렇다.
안면마비가 있는 상태에서 미각소실과 침 분비가 저하되면 호전에 3주에서 5주 정도 걸린다. 이 증상에 소리가 이상하게 크게 들리는 증상이 겸해지면 2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을 잡는다. 여기에 눈물이 잘 나오지 않고 귀 뒤의 통증이 매우 심하고 어지럽거나 하면 2-3개월 치료해 봐야 예후를 알 수 있고 평생 장애가 남을 정도로 불량하다.
지금 김윤아 씨의 증상을 알기 위해서 여러 기사를 살펴보니 대부분 “눈이 움직이지 않아 각막을 보호하기 위해 안대를 하고 있고” 라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왼쪽에 마비가 왔고 눈을 감아도 감기지 않아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나고 물을 마시거나 밥을 먹을 때 왼쪽 입가로 음식물이 흐르는 정도의 상황인 것 같다. 이 정도라면 물론 체력상태와 휴식의 정도에 따라 틀릴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4주~6주 정도면 회복될 것이다.
그런데 기사 중에 안타까운 부분이 “복용중인 약이 독해 어지럽고 위가 아파요” 라는 것이었다. 아마도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가 위해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항생제로는 바이러스를 죽일 수가 없다.
안면마비엔 한약이 잘 듣는다. 체질, 체중, 증상에 알맞게 한약을 복용하면 그렇게 위가 아프지 않아도 면역을 올릴 수 있고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근거한 해독한약과 침으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
김윤아 씨! 주위에 친한 한의사 없으세요?
글 한의학박사 김영욱 원장 kunwang@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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