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식동호회 카페 ‘인천맛집멋집’
우리는 움직이는 인천의 ‘맛’ 전도사
5만 회원 다녀간 음식점 정보 공유 … 저렴 &맛있는 업소 발굴로 보람 느껴
봄철은 겨우내 잠잤던 식욕이 새순처럼 돋는 계절, 모처럼 외식을 위해 만난 집을 찾고 싶지만 마땅치 않아 망설일 때가 있다.
음식동호회 인터넷 카페 ‘인천맛집멋집’ 은 먹을 곳을 찾는 외식 마니아들의 심정을 대신해 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 결성되었다.
전체 회원만도 5만 명이 넘는다는 음식마니아들의 거대 조직. 그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좋은 음식점 기준 따로 있다
“저렴하고 맛있는 업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비싼 음식점들은 얼마든지 있잖아요. 하지만 일반 서민들이 부담 없이 먹으려면 주머니 사정도 생각해야죠.
아무도 정하지 않았지만 회원님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음식점의 기준이랍니다.”
올 4월로 6주년을 맞는 음식동호회 다음카페(cafe.daum.net/inchonjoa) 새 운영자 김태경(닉네임 볼매)씨의 말이다.
이곳에서 가격과 맛 다음으로 치는 좋은 음식점 기준은 조미료를 쓰지 않는 천연재료의 맛이다.
그에 따라 감칠맛이 풍부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여부를 선택한다.
여기에 업소 청결 상태도 빼놓을 수 없다.
손님이 들어갔을 때, 테이블과 식당 바닥의 위생상태 청결 여부는 제2의 음식 맛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릇과 식기류는 얼마나 깨끗한지, 여기에 일하시는 분들의 위생 상태도 예외는 아니다.
김 운영자는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죠. 반찬 그릇을 비웠을 때, 더 달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가져다주는 서비스~ , 말 한마디라도 친절이 배어나오는 매너를 접할 때는 괜히 기분 좋아지잖아요”라고 말했다.
< 정모할 땐 마치 전쟁을 치르듯 치밀하게 업소 선정
회원분포는 온라인 특성상 전국적이다. 그래도 인천 사람이 대부분. 연령층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카페가입 동기는 먹을 만한 맛집을 검색하다 만난 경우다. 기왕 먹으려면 맛있게 제대로 먹길 원하는 트랜드 집합체가 인천맛집멋집이다.
인천맛집멋집 카페의 지난 4월 정기모임. 이날은 6주년 기념일이라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장소는 구월동 포세이돈. 초밥전문뷔페다. 음식동호회에서 하는 정기모임, 장소 선정, 이 또한 어떤 기준인지 궁금하다.
“물론 계절음식으로 맛있어야겠죠. 하지만 먼저 청결상태를 봐요. 많은 회원들과 가족들도 함께 오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도 중요해요. 또 평균 약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도 있어야 해요. 여기에 음식 수준과 나오는 속도도 봐야죠”라고 말하는 카페지기 포도대장님.
집에서 밥 먹을 때도 그렇지만 음식은 먹다 중간에 맥이 끊기면 곤란하다는 것.
또 업소 사장의 영업 마인드도 참고한다. 물론 정모 시는 사전 탐사팀이 먼저 답사를 다녀와 평가 틀을 만들어 보고한다. 운영진 스텝 7명이 심사해서 최종 결정을 한다.
< 인천 외식문화의 특징이 있다면
“인천은 항구 도시라 횟감이 풍부해요.
더불어 가격이 저렴하죠. 업소 주인은 외지사람들과 인천사람이 반반이죠.
그 덕분에 인천에서는 전국 팔도 음식을 다 맛볼 수 있어요. 맛의 집합체라고나 할까요” 음식 사진을 잘 찍는 산적님의 말이다.
그래서 멀리 가지도 않고도 인천에서는 여러 지방 음식을 맛볼 수 있다고.
“예전엔 타 지역 사람들이 월미도와 연안부두, 소래포구 등에 왔다가 바가지를 쓰고 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범업소가 생기고 여기에 인터넷에 방문후기가 올라가잖아요. 음식점도 고객들과 소통하는 거죠.“
인천맛집멋집 동호회에서 추천하는 인천의 맛있는 음식들이 궁금하다.
우선 짬뽕으론 용화반점, 신동양, 금문도, 회락춘, 진흥각 등이 괜찮다. 간장게장 잘 하는 집은 성원식당, 인천식당, 금호정이, 인천하면 쫄면처럼 고장에서 알려진 음식이라면 삼치구이로 중구 삼치골목이다.
또 황해도가 가까워 전수된 냉면도 맛있다.
황해냉면, 변가네 옹진냉면, 사곳 메밀냉면 등이 50년 넘게 전통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항구도시답게 아구찜으로는 길손아구찜, 현대물텀벙 등과 부평의 해물탕 골목을 꼽고 있다.
Tip 인천맛집멋집이 추천하는 ‘가정의 달 가볼만한 곳’
○ 연수구 옥련동 흥륜사 입구 (솔밭가든 833 - 7771), 대표메뉴:해물누룽지오리백숙
산 밑에 있어 공기가 상쾌하다.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보고 주 메뉴를 시키면 먼저 나오는 신선한 샐러드와 도토리묵사발이 맛있다. 녹차먹인 유황오리와 싱싱한 해물이 나온다. 디저트로 먹는 감자떡은 쫄깃하다.
○ 남구 주안동 남인천전화국 옆 (능이미가 428 - 7777), 대표메뉴:능이버섯전골
1 능이 2 표고 3 송이 라고 했듯이 능이의 효능을 믿고 먹으면 좋다.
이곳 능이버섯전골의 특징은 사골육수를 사용해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능이버섯의 온몸을 스며드는 듯한 깊은 향이 좋다. 칼국수는 칡가루로 만들어 쫄깃하다. 마지막에 먹는 볶음밥은 꼬들꼬들 한 밥알이 입안에 굴러다녀 맛의 재미를 준다.
○ 남동구 수산동 남촌방향 (빛고을맑은촌 466-0110), 대표메뉴:저렴한 퓨전한정식
이곳은 비싼 한정식집이 아니다.
만원 한 장으로 육, 해, 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깔끔한 음식점이다.
주인장이 서비스로 제공하는 와인도 기막히게 좋다. 한마디로 정성 가득한 가정식 한정식이다.
○ 남동구 도림동 (천마장작 441 - 7766) 대표메뉴: 한우소머리국밥, 흑염소탕
방송과 메스컴을 많이 탄 인천의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천마장작으로 가마솥에 진하게 우러나는 육수는 찬사를 부른다.
입맛이 없을 때,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하러 갔다가 다시 입맛을 찾아 술 한 잔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
깊은 맛에 몸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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