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논란을 빚었던 인천 옹진군 굴업도 개발이 재추진된다.
인천시는 4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대회준비 주요사업 추진보고회에서 굴업도 개발의 향후 일정을 밝혔다.
인천시는 보고에서 “6월까지 지역주민 전문가 학계 환경단체 등의 여론을 수렴한 후 12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1~2월 중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승인하고 3월 공사를 시작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송영길 시장 체제 이후 굴업도 개발에 대해 공식적으로 일정까지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인천시는 반대 여론을 고려해 “결정난 게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인천시가 추진일정을 밝힘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왜 인천시가 굴업도 개발 일정을 밝히는지 모르겠다”며 “인천시는 굴업도 개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굴업도 골프장 건설을 반대했다.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는 수년간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섬의 98%를 소유하고 있는 CJ그룹과 골프장을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마찰을 빚었다. 지방선거 이후 CJ그룹 관계사인 ‘C&I 레저산업(주)’이 스스로 관광단지 지정신청 취하원을 옹진군에 제출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최근 주민들의 청원으로 다시 불거졌다.
굴업도는 각종 천연기념물이 보존된 ''생태보물섬''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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