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우리 자녀 교육 어떻게?-자아정체감 확립

지역내일 2011-04-30






김상길 교수




우리 자녀들은 청소년기에 이르면 자아정체감의 시기를 지나면서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들은 끊임없는 생각과 갈등을 거쳐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여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간다. 에릭슨(Erik Erickson)은 청소년기야말로 자아정체감(ego-identity)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critical period)라고 했다. 삼성사회과학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4명 중 3명(75%)은 ‘자아정체감’이 취약하며, 이 같은 자아정체감의 부재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한국 사회의 사회병리적 현상과 연관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최근에 연이어 발생되고 있는 카이스트학생들의 자살사건도 이러한 자아정체감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중간제목:정체성이 중요한 이유
마르시아(James Marcia)는 정체성의 발달을 4단계로 구분하였는데, 첫째 단계는 ‘정체성 혼란(identity diffusion)’으로 아직 직업이나 인생관에 대해서 심각하게 접근해보지 않은 상태로 “앞으로 커서 무엇이 될래?”하고 물으면 “아직 몰라요”라는 대답이 나온다. 둘째 단계는 ‘정체성 유질(identity foreclosure)’의 단계로 다른 사람이 제시해주는 선택이 자신의 인생관이나 신념에 개입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박세리와 같은 골프선수, 김연아와 같은 피겨 스케이터, 우리 담임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교사 등으로 자주 바뀐다. 셋째 단계는 ‘일시적 정지(moratorium)’ 상태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능동적인 탐색기간으로, 골프하기에는 가정적인 뒷받침이 부족하고, 피겨선수가 되기에는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등으로 자신의 능력이나, 처해있는 환경 등의 요인과 일치시켜보는 시기이다. 마지막 단계는 ‘정체성 성취(identity achievement)’로 여러 가지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경험하고 난 후 “나는 퀴리 부인이나, 아인슈타인박사와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되어 인류공영에 발전하겠다.”는 개인의 인생관, 직업관, 미래관, 세계관이 확고하게 구축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이 세상에 태어나서 무슨 일을 국가와 인류발전에 어떻게 공헌하고 헌신할 것인가에 대한 자아정체감의 확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자아정체감이나 미래의 직업관 내지는 인생관에 대해서 심도 있게 접근해 보지 못하거나, 자녀들의 능력이나 개인차 및 적성이나 흥미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남들이 좋다고들 하는 의료업계나 법조계 등을 자녀들에게 고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모가 만든 상자(box) 속에 자녀를 우격다짐으로 집어넣으려는 경향이 없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부모와의 갈등과 분열 속으로 빠져들어 대화가 단절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폭력사태까지 유발하고, 더욱 더 심해지면 ‘정신분열’까지 이르는 최악의 상황을 목격한 바 있다.

중간제목: 자녀를 끌고 다니지 말고 앞세우는 교육
그러므로 자녀가 어렸을 때 자녀에게 다양한 놀이나 체험활동 등을 통해 자아정체감을 찾아내야 한다. 이런 체험 활동을 할 때, 대개의 부모들은 앞장을 서고, 자녀들은 뒤따르게 한다. 자녀에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쪽, 즉 부모의 생각대로 데리고 다니는 것이다. 이 때 자녀들이 이탈행위를 하면 꾸짖거나 심하게 나무라 하는 것이 다반사. 하지만, 자녀들을 먼저 앞세우고 보모들이 뒤쫓으면서 자녀들이 어디에 가장 관심이 있고, 어느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고, 무엇에 흥미나 호기심을 지니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경험과 활동을 여러 번 되풀이 하다 보면, 분명 자녀의 취미나 특기 적성을 찾아낼 수 있다. 자녀의 관심분야를 찾은 후에는 연습과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강화활동을 통해서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안내해야 자녀의 훗날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 
-현 한국성인교육학회(Ace of Korea) 부회장
-현 대전시평생교육 위원
-현 한밭대학교 입시관리본부 선임입학사정관
-현 한밭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교수
-미국 중앙주립대학교(Central State University) 대학원 졸업(문학석사)
-미국 북텍사스대학교(The University of North Texas)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국립교육평가원(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담당 교수 역임.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 평생교육정책 자문교수 역임

-저서 : 『인적자원개발과 교육』,『평생교육과 창의성교육』
『교육의 국제비교-미국편』,『지성의 문향』-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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