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동 ‘부림해물손수제비’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한 칼국수 다 모였네
무거동 신복로터리에서 울산대방면으로 향하다 동물병원 지나서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들어 바로 왼쪽으로 돌면 골목길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부림해물손수제비’란 붉은색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비가 내린 날씨 탓인지 손님들이 꽤 많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뜨거운 김을 후후 불며 음식을 즐기고 있다.
주문한 해물칼국수와 함께 잘 익은 깍두기와 발갛게 버무린 배추겉절이가 상에 차려진다. 제법 많은 양의 칼국수에는 버섯종류와 김, 부추가 먹음직스럽게 더해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멸치를 주재료로 쓴 진하면서도 개운한 육수에 부드러운 면발과 함께 칼국수 본연의 맛이 그대로 전해져 젓가락을 바삐 움직이게 만든다. 손으로 직접 썰어낸 칼국수는 밀가루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부드럽다 못해 연하디 연한 면발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나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 딱 알맞을 정도.
칼국수국물도 짜지 않아 맨입에 국물만 떠먹기에도 아주 좋다. 함께 나오는 깍두기는 딱딱하지 않고 맛이 잘 들어 칼국수의 맛을 배가 시켜준다.
또한 금방 담근 배추겉절이는 적당히 잘 익은 깍두기와 조화를 잘 이뤄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칼국수와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
‘부림해물손수제비’에는 다양한 메뉴가 기다리고 있다. 얼큰수제비, 해물수제비, 비빔해물칼국수, 들깨칼국수 등 칼국수 종류만 해도 10여 가지가 넘는다. 속이 꽉 차고 얇은 만두피을 자랑하는 만두도 이집의 자랑거리로 포장도 가능하다. 음식점 옆에 무료공영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위치 : 무거동 신복로터리 울산대방향 캘빈클라인 상설매장 뒤
메뉴 : 해물수제비, 얼큰해물칼국수, 비빔해물칼국수, 만두 등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 052-222-0135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옥동 ‘할매함흥냉면’
도심 속 전원에서 맛보는 개운한 일품 냉면
옥동 대공원에서 한라한솔 아파트 쪽으로 향하면 정자와 놀이터가 보이는 곳이 새싹 공원이다. 그 공원을 정원 삼아 이층으로 된 통나무집이 바로 ‘할매함흥냉면’.
입구에 들어서면 술장군, 물장군이 길을 내고 창호지 바른 문짝을 눕혀 칸막이처럼 쓰고 있는 운치 있는 집이다. 이층에는 하회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아래층 벽면에 걸려있는 큰 사진의 주인공이 이집 대표 김혜숙 ‘할매’다. 김 대표는 1·4후퇴 때 함경도에서 피난 와 함흥냉면을 시작했다.
지금은 전수 받은 딸이 10여 년 째 냉면만을 만들고 있는데 이곳에서만 벌써 6년째 성업 중이다. 특히 계절을 타는 음식이 냉면임에도 불구하고 냉면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모녀는 오로지 냉면만 고집한다.
한결같은 고집 덕분인지 한겨울 눈이 내릴 때도 ‘할매함흥냉면’을 찾는 단골들이 적지 않다고. 이 집은 순수한 함흥식 냉면으로 100% 고구마 전분으로 직접 면을 뽑아 아주 차지고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김혜숙 대표는 “육수는 일반적인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사골에 약재를 넣고 밤새 가마솥에 푹 곤 사골 육수를 쓰기 때문에 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양념소스에 들어가는 고추도 청송에서 직접 구입해 손질한 자연산 고추로 만들어 빛깔이 아주 곱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추천하는 메뉴는 비빔냉면으로 양념 맛이 달지도 않고 맵지도 않는 것이 먹기에 딱 적당한 맛이다. 물냉면에도 미리 빨간 양념소스가 얹어 나온다는 것 또한 색다르며, 양이 많아 곱빼기를 주문할 필요도 없다.
위치 : 옥동 한라한솔아파트 앞 새싹공원 옆
메뉴 : 비빔냉면, 물냉면, 손만두, 곰탕 등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 052-272-9258
김윤경 리포터 yk7317@hanmail.net
냉면 전문점 ‘기와집’
이북에서 왔습니다! 30년 전통 맛을 드려요!!
예전 옥교동 번화가가 지금은 일방통행만 허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중앙동사무소(구옥교동)에서 성남동 방향으로 주욱 올라가면 10m도 채 안 가서 냉면 깃발이 펄럭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맨 안쪽에 보기에 한 100년은 돼 보이는 한옥 같기도 하면서 일본식 주택인 듯한 고택이 웅장하다. 입구 알록달록한 꽃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장독대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서게 된다.
내부 또한 이 집의 내력을 대충 알게 한다. 고향이 이북인 이집 주인의 맛 솜씨는 이미 이름이 나 있어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역시 고향 음식을 자랑함에는 냉면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시원하게 물냉면을 먹어보면 우선 국물이 진하기보다 개운한 맛이다. 육수는 한우 갈비뼈와 양지를 푹 곤다고 하는데 강하지 않고 심심한 게 특징이다. 면발은 아주 질기거나 쫄깃거리지도 않고 적당한 탄력과 구수한 맛이 난다. 대신 비빔냉면은 빛깔부터 다르다. 메밀에다 전분이 약간 들어가서 약간 흰 편이고 쫄깃거림은 더한 듯하다. 양념장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돌고 뒷맛이 아주 개운하다. 대부분 단골들은 둘이 오게 되면 따로 시켜 나눠 먹기도 한다고.
빈대떡도 전통 맛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노릿노릿 구워진 게 또 얼마나 바삭한지 모른다. 냉면에 빈대떡을 시키면 양이 많기도 하지만 꼭 함께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위치 : 중앙동사무소 골목길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메뉴 : 냉면(함흥식, 평양식), 빈대떡, 만두국, 초계탕, 청국장
문의 : 243-6290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수제비 전문점 ‘저수지 쉼터’
건강 삼색수제비 빛깔도 고와요!
비라도 오는 날이면 빗방울 떨어지는 장단에 맞춰 수제비 뚝뚝 떠 넣고 얼큰하게 국물 한 그릇 후루룩 마시면 마음 또한 개운해진다. 율리 저수지 앞 주자창 바로 앞에 위치한 이집은 보기에도 시골집이다.
시골집에서, 그것도 할머니가 뚝뚝 떼 넣어 끓이는 수제비는 안 먹어봐도 군침이 돈다. 거기에다 천연으로 삼색을 넣어 반죽하니 웰빙음식으론 딱이다. 이집에서는 삼색을 단호박으로 노란색, 자색고구마로 붉은색, 그리고 부추로 푸른색을 내는 삼색수제비가 보기에도 입맛이 돈다.
여기에 또 하나 첨가하니 바로 다슬기다. 숙취효능, 빈혈, 골다공증 등 동의보감에 기록돼있는 다슬기 효능 13가지를 적어 붙여놓고 인심 팍팍 쓰며 재료를 아끼지 않아서일까 수제비 국물은 온통 다슬기 향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걸죽하고 구수한 맛이 나는데 이는 들깨가루가 들어가서이다.
최근 사정으로 할머니가 병원에 있어 대신 아들 혼자 주문, 조리, 서빙까지 모든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몸놀림이 얼마나 재빠른지 모른다. 두꺼비 같은 손으로 정성껏 반죽을 치대서일까 수제비를 또 어쩜 그리 쫄깃거리는지 모른다. 아마도 수제비를 다 먹고 나서 덩치 큰 남정네가 조리한 사실을 알면 맛에 이어 또 입이 벌어지고 마리라.
함께 부추전도 시켜보라. 땡초만 총총 썰어 부치는데 반죽을 찰지게 해서인지 먹어보면 맛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위치 : 율리 저수지 주차장 앞
영업시간 : 오전 11시~ 오후 9시
메뉴 : 생다슬기삼색수제비, 칼국수, 부추전
문의 : 010-6774-8552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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