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교복 입었더니, 다른 학교 친구들이 부럽대요”
성남시 분당중학교가 여름교복 상의를 반소매 티셔츠, 생활복으로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원단이 기능성 쿨맥스 소재라 학생들이 생활하기 좋고 세탁도 간편해 학부모와 학생 마음을 잘 반영했다는 반응.
분당중학교 1학년 박태민 군은 “옷이 갑갑하지 않아서 좋고 축구하고 땀을 많이 흘려도 축축하지 않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1학년 생 양석준 군은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너희 교복 맞냐’ ‘이런 옷 입고 다니냐’고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했다.
“생활복이 생각했던 것보다 세련되고 맵시도 있다”는 박지연 양은 “셔츠랑 혼용할 수 있어 3학년은 거의 안 입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친구들이 많이 입었다”면서 “빨면 금방 마르고 다림질 할 필요도 없어 엄마도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생활교복, 구김 없고 세탁 간편 시원함도 최고
분당중은 작년부터 학생 회장단, 학부모,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복 실시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제안자는 황만주 교장이다. “학생들이 교복 안에 티셔츠를 입는데 날씨가 더우면 셔츠를 벗거나 풀어헤치기도 하고 색깔도 여러 가지라 보기에 안 좋더군요. 아예 티셔츠로 정하면 시원하고 깔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웃음)”
이 같은 학교 측의 배려에 대부분의 학부모는 고맙다는 반응이다. 김현미(43·정자동)씨는 “우리 애는 ‘셔츠가 갑갑하다’면서 항상 크게 입었다. 생활복은 통풍이 잘되고 편안하니까 공부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했다. 홍민화(44·정자 3동)씨는 “가격만 좀 더 저렴하면 좋겠다. 생활복이 대중화되면서 교복가격 현실화에도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 모씨는 “학생 편의에 관심 없는 학교도 많은데 아이들 위주로 신경 쓰는 거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 교장은 “좋은 소재와 색깔을 선택하는데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기존에 입었던 학교 교복이 성장하는 학생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바뀐 생활복을 입고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신영 리포터 jump10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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