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광주시립미술관 황영성(70) 관장

광주시립미술관-세계화를 꿈꾸다

지역내일 2011-05-30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음악회가 되었으면…
3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광주시립미술관장에 황영성(70) 작가가 내정된 지 두 달이 넘어간다. 1941년 출생한 황영성 관장은 조선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80년, 서울 롯데화랑을 시작으로 런던, 파리 등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황 관장은 고향과 가족을 소재로 한 작업으로 이미 유명, 인정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황소를 비롯해 공룡, 코끼리, 사자, 원숭이, 뱀 등 각종 동물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친숙한 화풍으로 유명한 작가다. 또 제25회 몬테카를로 국제회화제 특별상(1991년), 금호미술상(1993년), 이인성 미술상(2004년) 등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작가의 삶에서 이 지역 시립미술관의 경영과 운영을 책임지는 관장으로서의 역할이 어떻게 다르게 조명되고 있는 지, 재임기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민들이 찾아와 관람하는 여유로운 미술관
이미 글로벌한 황 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의 세계화를 꿈꾼다. 지역작가와 세계 유명작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미술관이 시민들의 곁에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도록 지역의 작가들을 발굴을 기본 골격으로 하며,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 찾아가는 중이다.
황 관장은 “시민이 사랑하지 않고, 찾아오는 시민들이 없다면 시립미술관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장소성에 가장 무게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지리적 접근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도로 여건이 열악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충분히 감안해 시립민속박물관 뒤로 길을 내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고 설명한다.
시민들을 찾아가는 미술 전시도 기획 중이다. 광주시내 어디서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전시를 말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미술관은 도시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발걸음에 여유로움을 주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후반기부터는 시 전체에 산재해 있는 전시공간을 이용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시민들의 접근이 한층 쉽게 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술관마다의 특색을 살려 기획을 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상록분관에서는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전시로 대중적인 인기 작가의 전시로 가수이자 화가인 조영남의 기획 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할 어린이 미술관을 더 활성화 시켜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본관에서는 좀 더 무게 있고 비중 있는 전시 기획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굳이 서울로 가지 않고도 볼 수 있는 시민을 위한 대단위 명화전인 요셉 보이스 전이나 프랑스 명작 전시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다양한 전시로 문화향유와 소통의 기회 넓혀
광주시립미술관만의 특성을 살려 세계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 중이다. 황 관장은 “우리 미술관에는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하재웅 씨의 2222점의 컬렉션이 있다. 재일교포작가의 작품뿐 아니라 일본작가의 작품으로는 아마도 광주시립미술관이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것이다. 재일교포 작품 뿐 아니라 일본작가의 총체적 집결이라고 표현 하는 것이 아마도 당연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특수성을 잘 활용한다면 광주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뿐더러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한다.
또, 이 지역 작가들을 향한 말도 빠트리지 않는다. “광주는 심리적으로 갇혀 사는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지역에 살아도 세계적인 마인드를 지닌 시대성을 잃지 않으며 작업에 임해야 한다. 더불어 시립미술관에서 해야 할 일은 이전부터 해왔던 기존의 계획을 잘 운영해가며 2012년부터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국제적 위상을 도출해낼 우리만의 독특함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전혀 형태도 없고 구체성도 없는 이야기로 떠올랐다 사라지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일을 계획해 이 지역 작가들이 커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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