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청년실업률 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신규대졸자 실업률’이 38.3%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같은 기간 청년실업률 8.5%의 4.5배나 되는 수치다.
한국노동연구원 남재량 노동정책분석실장이 ‘노동리뷰’ 최근호를 통해 발표한 ‘체감 청년실업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졸업자는 18만8000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6만6000명은 일자리를 얻었으나, 4만1000명은 실업상태로 나타났다. 나머지 8만1000명은 계속 취업준비중이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의 비경제활동인구였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2007년 2월엔 25.5%였으나, 2008년 29.4%, 2009년 33.7%였고, 지난해 2월엔 41.8%였다.
신규대졸자 실업률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변화폭이 크다. 2003년 2월 신규대졸자 실업률은 33.1%였으나, 카드대란을 겪고 난 2004년 2월엔 41.1%로 상승했고, 2005년 2월 24.1%로 급격히 하락했다.
2월 신규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42.9%로, 그동안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07년 34%에서 2008년 37.8%, 2009년 40.8%, 2010년 42.8%로 상승해왔다. 이는 취업시장이 좁아지면서 신규대졸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보다는 취직을 포기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 남재량 노동정책분석실장은 “기업들이 불경기엔 기존 인력을 해고하기보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다”며 “최근 높은 신규대졸자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교육정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통계를 근거로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대체로 8%를 유지하고 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4%의 절반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군복무 기간을 고려해 청년을 15~29세로 분류하는데,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들의 기준(15~24세)과 동일하게 조정하면 9.9%로 높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10명중 1명꼴인 공식 청년실업률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남 실장은 “청년층은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는 연령층이고, 일자리 경험이나 정보가 없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실업률이 높게 난다”고 설명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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