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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돌봄학교 전국 최우수학교 선정…다양한 학생 지원책 운영

지역내일 2011-05-30

농촌학교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농촌학교는 교육여건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농촌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 다양한 지원책 등이 쏟아지면서 학생들이 다시 찾고 있다.
울주군 덕하리에 위치한 청량초등학교(교장 강태석)도 마찬가지다. 청량초는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교육적 문화적 주변 환경을 고려해, 학교 현장에서 그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내실 있는 연중돌봄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학교중심의 공교육강화에 앞장선 결과, 농촌학교의 롤모델로 우뚝 서고 있다.

연중돌봄 최우수 학교 선정
청량초의 학생 지원책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연중돌봄학교’는 지난해 각종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태석 교장은 “우리학교는 시내와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침체된 지역에 위치한다. 환경 특성상 교육이나 학생생활지도가 학교와 가정이 연계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2009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했다”고 설명한다.
주말과 야간에도 공부방을 개방하고, 독서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딧불이 도서관에서 학년별, 월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심지어 방학 중에도 문화투어와 집중학습 등 365일 학생들을 돌보는 교육활동을 펼쳐왔다.
모든 방과후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기적 요구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충분히 반영했다. 강 교장은 “경제적 여건이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최대한 학교에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학생 지원책 쏟아져
전교생이 한 가지 이상의 악기를 연주할 줄 알게 하는 ‘1인 1악기’는 학년별로 악기를 달리해 졸업시엔 적어도 4종류의 악기를 다룰 수 있게 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요부르기나 밴드부, 기타부 등과 연계해 학생의 참여기회를 확대시켰다.
학교행사는 학부모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거의 야간에 진행하고, 학력향상을 위해 주당 수업시간도 1~2시간 늘였다. 부모교육과 학교교육이해를 돕기 위한 ‘학부모연수’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청량초에서 자체 제작한 학사달력은 교육활동을 사전에 공개해 학부모의 학교운영 이해를 도왔다. 덕분에 학부모의 학교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위한 청량초의 노력은 박수 받을 만하다. 강 교장은 “전교생 400여명에게 체육복을 무상으로 지급했고, 준비물 부담을 덜고자 학습준비물센터인 ‘여룸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매달 무료헤어커트도 실시하며 치과나 안과 진료 및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다시 비상하는 청량초
청량초는 8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때문에 시설이 현대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도심과 교육여건차가 커지면서 일 년에 한 반 정도의 학생이 시내로 빠져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나 시설을 개보수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기회를 제공하고, 시내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변했다. 몇 년 전부터는 전입생도 늘었다. 학교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한다”는 강 교장.
아쉬운 것은 올해로 연중돌봄학교 운영지원이 끝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되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관계기관의 꾸준한 관심과 지역의 협조가 있어야 할 일이다.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산다. 15년만 지나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 청량초등학교가 다시 한 번 지역의 구심점으로 거듭날 그날을 기대한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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