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배려와 관심 갖기 - ‘가족 자원봉사’

봉사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장

지역내일 2011-05-30

여가시간을 자원봉사로 보내는 가족이 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은 가족사랑 실천과 자녀교육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웃과 지역사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이유야 각자 다르지만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사랑을 베풀기 위해 왔지만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는 것이다. 가족이 한마음으로 봉사하는 가정을 만나 보았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
미국 미시간대학교 사회연구소의 심리학자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남을 도울 줄 모르는 사람은 베푸는 삶을 사는 사람 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2배나 높다고 한다.봉사는 인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어 왔다.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위를 돌아 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참여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조금 덜 쓰고 아껴서 나누는 것이 봉사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자원봉사는 행복하다는 광산구 이근숙 씨(53). 생활이 어려워 2년 간 거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다. 그 후 지인의 소개로 찜질방에서 하루 2시간씩 자며 밥집을 운영하던 중 부도가 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두 아들과 봉사라는 걸 해 보자며 찾아간 곳이 광산구 자원봉사센터였고, 때 마침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회를 조직하려던 중이었다. 이 씨를 중심으로 열아홉 가족이 모여 ‘나눔터 가족봉사회’를 만들고 봉사를 시작한지 4년, 나주 소재 미혼모시설 봉사를 시작으로 봉사란 봉사는 다 해 보았다. 지난 해 신종 플루 확산으로 시설방문이 어려울 때는 어등산 등산로 휴지를 줍고 화장실 청소를 했다. 김치축제, 밀축제, 연날리기 등 행사에는 ‘나눔터 가족봉사회’가 빠지지 않고 참여 한다.
주변에서는, 시간 있으면 휴식을 하지 자원봉사하면 밥이 나오느냐 비아냥거리기는 사람들도 있다. 7년 전 교통사고에 뇌하수체이상으로 희귀난치병을 앓으면서도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움직일 수 있어 늘 행복한 ‘나눔터 가족봉사회’ 회장 이근숙 씨. 힘들고 지칠 때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노인시설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힘이 샘솟는다.
가족봉사는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선물로 줘
동구에 거주하는 이옥심 씨(45)는 결혼 전 시작된 자원봉사활동이 20년이 넘는다. 재래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바쁜 시간 중에도 봉사활동에 소홀함이 없다. 이 씨는 봉사라기보다 도움을 나누는 마음이다. 주말이면 초, 중, 고에 재학 중인 세 아이들과 함께 봉사의 길에 나선다. 장애인시설, 미혼모시설, 재활원, 양로원, 노인복지관 등 노력봉사는 물론이고 사회 현안에 관한 문제에도 관심을 가진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능력범위 안에서 기부도 한다. 봉사 후 돌아오면 일기를 쓰고 삼형제가 토론을 하기도 한다. 양로원봉사에서 자신의 미래 모습을 내다보게 되고, 미혼모의 집 봉사 후 얻어지는 성교육은 덤이다.
회사원 박만수(41) 씨의 자원봉사는 고교시절, 대학병원의 환자가 급히 수혈을 필요로 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헌혈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위급했던 환자가 자신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가슴 벅찬 기억은 오래도록 잊혀 지지 않았다. 대학시절 농아학교 교사를 거쳐 각종행사, 이발, 목욕봉사, 차량봉사, 재가서비스 등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느 곳이든 가족과 함께 해 온지 이미 오래. 중학생이 된 큰 아이는 취미로 배운 마술을 7~8명의 친구들에게 가르쳐 시설을 찾아 마술공연에 나선다.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자원봉사 점수도 스스로 해결 해 가는 것이다. 우수한 성적에 교우관계도 좋고 매사 긍정적이다. 사회복지학을 다시 공부했고 ‘장애사랑 봉사회’를 조직하여 운영 해 오고 있는 박 씨, 자원봉사는 취미라고 말한다.
아름다운 중독 -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삶
아이들과 같이 가족봉사를 나서는 박 씨는 “봉사하며 마주치는 중증 장애인이나 역겨운 상황에도 편견이나 두려움이 없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함께 자란다.”고 전한다. 이 옥심 씨 가족 역시 세 자녀가 모두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모범생에 성적은 상위권이다. 이 씨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약자 입장에서 배려 할 줄 안다.”고 귀띔한다.
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 안수환 부장은 “자원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가진 것이 있어 나누기보다 나누고자하는 마음이 있을 때 진정한 나눔이 되고,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 나누는 것도 좋지만 내가 어려울 때 나누는 것이 참 나눔이다”고 강조한다. 자녀교육, 성적보다 인성교육이 먼저라고 한다. 올바른 품성은 어린 시절 길러진다. 문화적 경제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며 스스로 성장하게 되고, 함께하는 양질의 시간이 많아 가족구성원 간 돈독한 인간애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가족자원봉사.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강인란 리포터 post33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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