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고치는 치료약 개발하고 싶어요”

우리 학교의 자랑스런 빛날인 대원고 장영욱

지역내일 2011-05-29 (수정 2011-05-29 오후 12:04:47)

암과 에이즈, 치매 등의 불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이 TV를 통해 비춰지고 있었다.
TV 앞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중학생 장영욱(2년·이과)군. 감동과 북받치는 감정으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문득 ‘내가 저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생명공학자가 되어 치료약을 개발하자’는 결론을 얻었다. 그때의 감정과 결심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도 고스란히 그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다.






실패,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을 배우다
결심이 선 중학교 3학년, 마음이 급해진 영욱군은 꿈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 과학고 입시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과학고를 지원할 만큼의 성적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1년이나 늦게 준비를 시작하는 터라 주변 어른들은 모두 반대하셨죠. 넌 안 될 거라고...”
 주위의 반대를 무릎 쓰고 시작한 과고 준비. 장군은 밤낮으로 공부에 몰입했다. 학원 과고대비반에서 꼴찌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는 꼴찌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공부만 했다. 그러자 주위의 신선도 바뀌었다. ‘넌 할 수 있을 거야...’라고. 하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원하는 과고 진학은 할 수 없었지만 영욱군은 “배운 게 더 많았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비록 원하는 학교는 떨어졌지만, 입시준비를 하면서 제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힘 말이죠! 그리고 지금 역시 노력과 성실은 반드시 그 보답을 돌려 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 과학 성적 1등 유지의 힘
 대원고에 진학한 장군은 중학교 때의 노력을 밑바탕으로 더욱 더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이때 학교 방과후 학습은 큰 힘이 됐다. 대원여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는 ‘최우수 심화반’에서 언·수·외 등의 주요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최우수 심화반의 목표는 100점 만점이에요. 실력에다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거죠.”
 모의고사 중심의 문제풀이, EBS교재를 사용한 심화문제풀이 등은 장군의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윤활유가 됐다.
 2학년이 되면서는 ‘심화반’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수학과 과학을 특히 좋아하는 장군은 그 중에서도 ‘과학’ 분야는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학 공부, 특히 생물은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과학 분야 대회와 교외활동 역시 적극적으로 임했다. 1학년 때 교내 과학 경시대회(생물부문)에서 은상(2위)을 차지했고, 얼마 전 교내 과학 경시대회(생물부문)에서는 3학년을 제치고 대상(1위)을 수상했다.
 교외활동도 많이 했는데, 지난해 자양고에서 진행하는 제15권역 과학 심화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수료했으며 그곳에서 실시한 과학 탐구 수행물 과제 발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아리 활동과 봉사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가 속했던 과학탐구동아리는 학교에서 주는 표창상을 받기도 한 우수 동아리다. 봉사 역시 장군에게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다.
“제 꿈이 어려운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돕는 것이다 보니, 어려운 분들을 돕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돼요. 사실은 봉사를 통해 제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많아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현재 장군은 생물올림피아드와, 서울시 생물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구원,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약 공급하고 싶어
장군은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생물들을 사랑한다. 동물을 좋아하고 식물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모든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는 영욱군의 꿈은 생명공학자가 되는 것. 그래서 진학하고 싶은 학과 역시 화학생명공학과다. 대학에 진학해 생명공학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운 후 영욱군은 연구원이 되어 불치병 치료약을 개발하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주위에서는 의사가 되는 게 어떠냐고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저의 결심은 확고해요. 의사는 검증된 의술과 약을 사용해 환자들을 고쳐주지만, 제가 하고 싶은 연구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약을 개발할 수 있잖아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치병의 수를 줄이고 싶어요.”
 자신의 확고한 결심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영욱군. 그에게는 또 다른 할 일이 있다고.
 “좋은 약이 개발되어도 비싼 약값 때문에 약을 써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비용을 낮추는 것 역시 노력해야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비용을 낮춰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약을 공급하고 싶어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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