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전통으로 푹 끓인 국물, 보양식이 따로 없어

지역내일 2011-05-29 (수정 2011-05-29 오후 12:07:54)

하얀 국물이 특징인 설렁탕과 곰탕. 칼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 먹으면 그 맛과 영양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겠지만 따사로운 봄날, 몸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뚝딱 해치우는 한 그릇도 보양식이 따로 없을 정도로 진하게 다가온다.
곰탕이나 설렁탕 하면 끓이는 사람의 정성이 맛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전통이 살아있는 원조집을 찾기 마련. 송파구 신천동 전주설렁탕과 강동구 암사동 선사곰탕은 오랜 역사가 살아있는 정통 방식으로 설렁탕과 곰국을 끓이는 우리 지역 맛집이다.
여기서 잠깐!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를 알고 넘어가자. 설렁탕은 사골, 도가니, 사태를 넣고 오래 끓인 것으로 조선시대 임금들이 먹던 음식이다. 한편 소의 내장 중 곱창과 양을 넣고 은근한 불로 우려낸 곰탕은 곰국이라고도 하는데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하고 국물이 진하다. 
김소정 박지윤 리포터





30년 내공의 구수한 영양식 ‘설렁탕’
전주설렁탕




  신천역 먹자골목에 있는 전주설렁탕은 3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면서 해장국과 보양식을 내는 집이다. 젊은이들의 거리로 상권 변화가 빠른 신천역 먹자골목에서 30년 이상 설렁탕을 끓이고 있으니 탕  한 그릇에 긴 세월의 내공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이집은 소뼈 등 부산물과 고기를 이용해 설렁탕, 양곰탕, 선지해장국, 갈비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등 기운을 충전시켜줄 갖가지 탕을 낸다. 이중 대표 메뉴는 바로 설렁탕이다.
  깊고 구수한 맛을 자랑하는 이집 설렁탕의 내공은 무엇보다 질 좋은 재료와 정성에 있다. 질 좋은 사골과 반골, 잡뼈, 양지 등을 솥에 넣고 오랜 시간동안 끓이는데 화력을 조절하고 기름기를 제거해서 반투명한 진국을 얻어낸다. 이렇게 얻어진 국물에서는 누린내나 느끼한 맛이 없고 깊고 담백한 맛이 난다. 때문에 먹을수록 구수함이 배어들어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을 준다.
  함께 나오는 반찬도 다른 집에 비하면 여러 가지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마늘쫑 장아찌, 콩나물, 풋고추가 나오는데 모두 직접 담그고 조리한 것들. 따로 나오는 국수사리를 설렁탕 국물에 넣어 섞은 뒤 밥과 함께 한 숟가락 뜬 다음, 잘 익은 깍두기를 하나 얹어 먹으면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 국물에 담겨있는 고기 또한 야들야들한 것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고기 맛을 푸짐하게 즐기고 싶다면 한우수육을 곁들여도 좋다. 모듬 수육은 꼬리, 양, 머리고기, 도가니, 우족 등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맛볼 수 있어서 이집 단골들이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메뉴다.
  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선지와 콩나물, 우거지를 듬뿍 넣어 시원하면서 구수하다. 부드러운 우거지와 어우러져 있는 찰지고 실한 선지를 함께 씹으면 고소하면서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위치: 신천역 4번 출구 맥도날드골목 직진 첫 번째 골목 우회전
  (주소) 송파구 잠실본동 182-4
*가격: 설렁탕 7000원, 선지해장국 6000원, 갈비탕 8000원, 도가니탕/꼬리곰탕 1만1000원
*영업시간: 24시간
*주차: 불가
*문의: (02)412-7495




50년 역사, 이틀 공들여 끓여내는 ‘사골곰탕’
선사 곰탕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선사곰탕은 그 역사만 50년에 이르는 전통 있는 곰탕집이다. 1대에 이어 2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의 주인장은 ‘자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식당의 역사가 더 오래 됐다’고 말한다.
곰탕은 소의 내장과 고기를 넣고 은근한 불로 우려낸 것을 말하는데 이곳의 곰탕은 사골을 우려내는 ‘사골’ 곰탕이다.
원래 정통으로 곰국을 끓이려면 365일 내내 온 종일 가마솥에 불이 꺼지면 안 되는 법. 이곳의 가마솥불은 2대째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다. 정통방식으로 곰탕을 만들고 있는 이곳의 곰탕은 상에 오르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린다. 1~4차에 걸쳐 끓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다. 오직 사골만으로 국물을 우려내며, 고기는 양지머리만을 고집하고 있다.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마른 반찬 하나로 간단하다. 하지만 이곳의 깍두기는 만드는 법부터가 차별화된다. 이곳 깍두기에는 38시간 우려낸 곰탕이 들어가고 방부제나 조미료를 일체 넣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깍두기 더 주세요’라는 말이 넘쳐나는 이유다.
 육개장도 인기 있는 메뉴. 포장판매도 하고 있는데 특히 인기가 높다. 육개장은 포장 시 1000원이 저렴한 5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곰탕은 포장밥이 제공되지 않는 대신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넉넉한 양을 담아준다.
 50년이 넘게 한 자리를 지키던 이곳 선사곰탕이 오는 6월 중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좀 더 넓고 쾌적한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6월 노원구 공릉동으로 이전 예정인 이곳의 곰탕을 맛보려는 사람이라면 조금 서둘러야 할 듯하다. 정확한 이전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방문 전 전화확인은 필수.




*위  치 : 암사역 4번 출구 휴플레이스와 T월드 골목
  (주소) 강동구 암사2동 503-20
*가  격 : 선사곰탕(보통)6000원 (대)7000원 어린이곰탕 4000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매주 일요일 휴무)
*주    차  : 가능
*문    의 : (02)3426-7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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