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대학 입시를 치르고 나면 그동안 노력한 것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어 좌절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국내대학에 진학한 후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다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최근 이런 학생들 중에서 미국대학 진학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토플 성적이나 대학 수업에 필요한 영어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미국대학 진학을 위한 어학연수 등의 과정을 국내에서 거친 후 유학을 떠나는 프로그램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협약 프로그램 속속 마련돼
국내 대학 입시에서 성공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수능 위주의 공부를 해왔던 학생들이 갑자기 유학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능력이나 경제적인 사정에 맞는 유학 프로그램을 찾게 된다. 따라서 이런 추세에 맞춰 국내 대학들도 해외 대학들과의 협약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유학 프로그램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앙대학교 -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1+3 국제특별전형''은 2011학년도 모집 전형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등학교 내신성적(GPA)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합격한 학생들은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나디노와 치코(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n Bernardino/Chico) 입학이 결정된 상태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학생들은 우선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정식 교환학생 자격으로 1년간 중앙대에서 어학과정 및 교양과목을 이수한다. 그 후 캘리포니아주립대 2학년으로 진학해 3년간 유학을 하는 과정이다. 다른 입학보장 프로그램과는 달리 어학과정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양과정까지 중앙대 교수진의 강의를 통해 이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 뉴욕주립대 1+3 국제전형'' 역시 1년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카데믹 영어과정과 교양과정을 이수한 후 뉴욕주립대 프레도니아/오니온타(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Fredonia/Oneonta) 2학년으로 진학해 3년간 유학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뉴욕주립대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1학년 정규과정과 유학 준비에 필요한 과정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유학 준비와 관련된 별도의 비용 없이 대학 학비만으로 국내에서 미국대학 진학에 필요한 기초 학업능력을 배양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한 유학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 ESL과정 이수하는 입학보장 프로그램
미국 대학 입학허가를 받은 후 국내에서 토플 및 ESL 교육을 통해 유학 준비를 하는 입학보장 프로그램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학 모델이다. 100% 입학보장 프로그램인 ''위스콘신대학교 한국학생 특별전형''도 그 중 하나이다. 한국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캠퍼스는 위스콘신대학교 그린베이, 플랫빌, 오시코시, 스티븐스포인트(University of Wisconsin Green Bay/Platteville/Oshkosh/Stevens Point)이다.
1차 서류전형을 거쳐 위스콘신대학교 그린베이, 플랫빌, 오시코시, 스티븐스포인트 한국대표사무소인 (주)국제대학교류원(IUEC)이 2차 입학사정을 실시하며 최종적으로 미국 본교에서 입학여부를 통보한다.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은 국내 어학센터에서 위스콘신대학이 인정한 IUEC의 ESL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되며, SAT 점수와 상관없이 비교적 부담 없는 내신 성적과 토플 점수로 입학할 수 있다. 1월과 9월, 연 2회 입학이 가능하다.
위스콘신대학교 입학사정관인 플랜티어학원 강남, 종로센터 김규엽 원장은 "영어 기초실력 배양부터 미국대학 교양과정까지 학생들이 유학 후 학위과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게 해준다"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집중 수업이 진행되고 그 후에도 스터디 그룹별로 공부를 계속하게 돼 미국 현지에서 ESL 과정을 듣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높은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대학에서 이수한 학점을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어 편입생들도 유학비용과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국내대학 수준의 경제적인 학비도 장점이며 장학금 혜택도 제공된다.
어학연수 후 입학허가 받는 ''조건부 입학''
영어 실력이 부족해 미국대학에 바로 지원하기가 어려운 학생들은 ''조건부 입학''을 활용할 수 있다. 조건부 입학은 미국 대학에서 지원자의 영어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평가해서 조건부 입학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입학 전까지 일정 기간 동안 해당 대학교 부설 어학연수 기관 또는 지정 사설 어학연수기관에서 대학이 요구하는 레벨까지 공부를 하거나 일정한 토플 성적이 나오면 입학 허가를 받게 된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어학연수를 하게 된다.
이런 조건부 입학 과정을 통해 진학 한 후 보다 상위권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그런 계획을 갖고 시작한다면 최종 목표로 하는 대학에 편입하기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내신(GPA)이나 토플, SAT 등의 준비를 꾸준히 한다. 하지만 그렇게 장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학생들도 진학 후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하물며 어학 점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유학을 결정한 학생들은 아무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준비를 하더라도 충분한 영어능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유학을 시작하기 전까지 집중적인 영어 학습과 미국 대학 과정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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