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여자 환자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유두 하부 유선염으로 내원했습니다. 환자는 3년 전 처음으로 유선염을 앓았는데 유선염이 화농되어 고름을 형성한 상태로 피부를 절개하여 고름을 빼내는 절개배농술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 후 염증은 가라앉았으나 두 달이 채 되기 전에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았고 3~4개월 후 3번째 재발한 후에는 대학 병원으로 전원되어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 후 1년여 동안 괜찮았으나 다시 유두 근처가 발갛게 부어올라 치료받았던 대학 병원에서 다시 절개배농술로 고름을 제거한 후 스테로이드 제제를 한 달 동안 복용한 바 있습니다.
그 후도 3회 정도 재발되어 약물 치료를 받았고 대학병원 의사에게서 “그동안 너무 여러 가지 약제를 많이 투여했기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는 균이 내성이 강해져서 잘 낫지 않는 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환자가 저희 병원을 방문할 당시에도 유두 근처에 염증성 멍울로 인해 피부가 두 군데 발갛게 변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초음파 시행 결과 유방 내부에는 1~2cm 크기의 작은 염증성 멍울이 여러 군데 분산되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환자의 과거력으로 보아 오래도록 유선염을 앓으면서 염증이 있었던 부위에 육아조직이 형성되어 만성 육아종성 유선염이 여러 곳에 생긴 상태로 보였습니다.
환자에게 염증이 재발되는 시기가 주로 생리 직전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였습니다. 생리 전에 유방의 분비선이 팽창되면서 분비액이 늘어나 한 쪽 유방의 부피가 10~15cc 정도 커지게 되는데 그 분비액들이 혈관이나 임파관을 통해 흡수되지 못하고 육아조직에 갇히면서 그로 인해 염증이 자꾸 재발했던 것입니다.
이 경우 염증의 원인인 육아조직을 제거해 야 재발을 막을 수 있는데 위의 환자처럼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을 경우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되면 너무 많은 범위의 조직을 제거하게 되는 단점이 있어 맘모톰을 이용하여 초음파 유도 하에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육아조직을 일일이 제거해 주었습니다.
육아 조직 제거 1년 정도 경과 후 유방 정기 검진을 위해 방문한 환자는 환한 얼굴로 그동안 염증 재발 때문에 사는 것이 짜증스러웠는데 지난 1년은 염증 재발이 없어 너무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 환자를 보는 저도 외과의사로서 정말 보람되고 뿌듯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즈유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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