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추천 주말나들이-평촌 중앙공원 벼룩시장

추억을 사고 파는 곳, 도심 속 벼룩시장

지역내일 2011-05-25 (수정 2011-05-25 오전 9:46:00)

우리지역 곳곳에서 주말마다 벼룩시장이 열린다. 특히 평촌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과천과 군포, 의왕, 수원 등 인근 지역에까지 소문이 나면서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주말나들이,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벼룩시장을 구경해보자.




자원절약, 환경보호는 물론 사고 파는 재미까지
 14일, 조용하던 토요일 아침 공원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한다. 다 들 챙겨온 짐들이 만만치 않다. 12시가 다가올 때쯤 놀이터 공터는 이미 각자 자리를 잡고 짐을 풀기 시작한 모습으로 가득하다. 행거에 부지런히 옷을 거는 사람 뿐 아니라 돗자리를 펴고 구두 신발 가방 등 자신이 챙겨 온 것들을 진열하고 미리 적어온 가격표를 예쁘게 장식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덧 이곳은 파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평촌 중앙공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이렇게 알뜰 벼룩시장이 열린다. 사용하지 않고 장롱 속 깊숙이 보관하던 물건을 꺼내 재활용하면서 환경도 보호하고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중고 시장이라고 해서 사용하지 못 할 물건만 모아놓은 구질구질한 중고시장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유행은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원피스, 오래된 책자, 손으로 만든 수제 리본핀, 바비인형도 볼 수 있다. 아이에게 사주었는데 한 번도 입지 않은 것이라며 초등학생 키티 자켓을 손에 들고있는 주부에서부터 본인이 직접 수공예로 만들었다며 돗자리 한가득 예쁜 리본핀들을 펼쳐놓은 여성까지,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줄을 잇는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구경나왔다는 김진희(39ㆍ관양동)씨는 “평촌 중앙공원에 벼룩시장이 열리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물건들이 나와 있을 줄 몰랐다”며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롤러스케이트와 안전장비들을 싼 가격에 구입했다”고 좋아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의 작아진 옷들을 들고 나왔다는 엄윤숙(41ㆍ호계동)씨는 “모처럼 나들이 겸 가족과 함께 나왔는데 초등학생 두 아이가 물건 파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 한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돈을 버는 경험이 아이한테 좋은 교육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옆에서는 6명의 학생들이 “500원이요, 500원. 말만 잘하면 그냥도 드려요∼” 전문 상인들을 흉내내며 흥을 돋운다. 놀토여서 친구들이 뭉쳐 안쓰는 물건을 들고 나왔다고. 학생들로부터 막 옷을 산 이진영(35·호계동)씨는 “텐트와 도시락까지 준비해 나들이를 나왔는데 아이가 분수에서 뛰어 노는 바람에 옷이 모두 젖어버렸다. 마침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어 반바지와 티셔츠를 1000원씩에 샀는데 평소에 입혀도 좋을 만큼 마음에 든다”며 좋아했다. 
 


시원한 분수 보며 중앙공원에서 한가한 오후
 평촌 중앙공원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알뜰 벼룩시장은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열린다. 여름철 햇볕이 내리쬐는 7, 8월과 비가 내릴 경우는 휴장한다. 시민들은 사용 않는 옷, 도서, 완구 등을 비롯한 소형 중고물품을 판매하고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환도 가능하다. 물건을 팔려는 사람은 오전 11시전까지 현장 안내소를 찾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어른의 경우 안양시민에 한해 신청 가능해 주민등록증을 지참해야 하지만 초중고 학생들은 지역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평촌 중앙공원은 특히 스크린분수, 터널분수, 바닥분수 등 시원한 분수를 중심으로 인공개울까지 갖춰져 있어 벼룩시장과 함께 시원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벼룩시장은 신기하고 다양한 물건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만나기라도 하면 너무나 반갑다. 토요일이라 좀 북적거릴 수 있지만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해 보면 재활용에 참여하게 된다는 좋은 의미는 물론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올 수도 있다. 햇볕이 뜨거워지면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자외선차단 크림과 모자는 필수.
 한편 벼룩시장은 물건만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음악과 춤,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축제의 장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행사가 개최되므로 이번 주말, 가족 연인과 함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찾아가 보자. 뜻밖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Tip 우리지역 재활용 나눔 장터, 이곳에서 열려요
▶ 군포시 자원순환 나눔장터
군포시는 10월까지 7월과 8월을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군포시청소년수련관 앞 광장에서 ‘자원순환 나눔장터’를 연다. 나눔장터에서는 재사용이 가능한 의류, 스포츠용품, 도서, 학용품 등 중고생활용품을 교환판매 할 수 있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Pet병 화분만들기, 빈병을 이용한 방향용품 만들기 등 재활용품을 이용한 생활용품 만들기 체험행사와 ‘알뜰 무료 도서교환’ 창구도 운영한다. 장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며 단체나 재활용관련사업자일 경우 행사일 전에 군포시 환경자원과에 접수하면 된다. 문의 031-390-0258




▶ 의왕시 벼룩시장
의왕시는 동별로 공동주택단지 밀집지역의 중심로나 공원에서 벼룩시장이 개최된다. 고천동은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넷째주 토요일 백운사 입구 주차장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 30분까지, 부곡동은 연중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운영된다. 또한 오전동은 6월 1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백합아파트 옆 공원에, 내손1동은 매월 넷째주 토요일 갈미중앙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내손2동은 6·8·10월 넷째주 토요일 주민센터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청계동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청계천 산책로에서 알뜰시장이 개최된다.
문의 의왕시청 031-34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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