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엄마 아빠 어린 시절 함께 구경갈래~?”
학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왜 아직까지 타임머신은 발명되지 않는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 그시절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을 것이다. 다행이 타임머신이 아니더라도 아련했던 그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다. 우리 동네 곳곳에 추억의 물건들을 모아 놓은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있기 때문이다. 옛날물건들을 보니 추억이 살아났다. 어릴 적 책상 위에 놓여있던 못난이삼형제 인형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속성장을 위해 바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사라진 추억의 물건들은 진한 그리움을 남겼다. 박물관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두 번째 이야기를 위해 옛날물건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이난숙 양지연 리포터
헤이리 한국근현대사박물관
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지나온 우리 민족은 선진국대열에 이르기 위해 도약에 도약을 거듭해 온 나라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초고속성장의 사례가 없을 정도다. 대신 초고속 성장 뒤에 버려진 우리의 지난 모습들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이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한국근현대사박물관 최봉권 관장은 부지런히 세상을 뒤졌다.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것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그가 찾아낸 오만가지 물건들은 7만여점에 달한다. 30년간 사라져가는 추억의 물건들을 수집해 온 끝에 지난해 헤이리에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을 개관했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옛날 사람들이 살던 그 시절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해 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처럼 실감나는 과거의 생활상이 그 곳에 펼쳐진다.
막집과 이발관, 전당포 등을 옛날 모습 그대로 재현에 놓았으며, 교실과 문방구, 달동네까지 생생하게 꾸며 놓았다. 지하1층은 풍물관으로 옛날 사람들의 살림살이 풍경을 엿볼 수 있으며, 1~2층은 문화관으로 레코드가게와 만화방, 새마을회관 등 당시의 문화적 특징을 잘 살려 놓았다.
층은 역사관으로 100년간의 한국근현대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낡은 나무 책상과 오래된 칠판, 풍금이 있는 교실의 풍경은 자연히 어릴 적 친구들과 선생님을 떠올리게 했다. 어릴 적 갖고 놀던 종인인형과 유리구슬, 옷을 만들어 입던 시절의 재봉틀과 양은도시락 등 손때 묻어있는 물건들이 진한 그리움을 남기는 곳이다.
위치 : 파주 헤이리 4번 게이트 종합매표소 인근
이용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 성인 6천원 어린이 4천원
문의 : 031-957-1125
추억이 담겨있는 가볼만한 공간
▶ 흥 청암민속박물관 : 양주시 장흥면 장흥국민관광지 입구에 있는 청암민속박물관은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이해하기 쉽도록 시대, 공간별로 꾸며 놓았다. 탈곡기와 물레방아, 돌절구, 전통 항아리 등 농기구와 각종 생활용품 1만2천여점도 전시돼 있다. 박물관 야외에 있는 구절초와 매발톱, 금낭화, 참나리꽃 등 수 십여종의 야생식물도 또 다른 볼거리다.
위치 :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36-3 (1,3주 화요일 휴관)
관람료 : 성인 5천원, 어린이 3천원/ 특별행사기간엔 성인 3천원 어린이 2천원
문의 : 031-855-5220
▶ 이리 옛생활박물관 ‘타임캡슐’ : 헤이리에 있는 옛생활박물관 ‘타임캡슐’은 조각가 오채현 관장이 30여년 동안 모아 온 옛생활용품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관인 근대생활관과 제2전시관인 전통생활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담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릴 크고 작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제1전시관 내부에는 각종 근현대 생활용품과 1970년대의 교실을 재현해 놓았다. 제2전시관에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전통생활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100여년 전 물건들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위치 : 파주 헤이리 4번 게이트 인근(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 성인 3천원 어린이 2천원
문의 : 031-949-9408
▶ 파주 두루뫼 박물관 : 파주시 법원읍에 위치한 두루뫼박물관은 우리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활용품들을 전시해 놓은 민속생활사 박물관이다. 도자기 생활사와 근세생활사, 농업생활사와 민속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독대, 토담, 싸릿문, 터주가리, 업양가리, 서낭단, 신당, 장승, 솟대, 헛간, 재래방앗간, 원두막 등 재래생활용품을 복원해 전시하고 있으며, 농경체험과 민속놀이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위치 : 파주시 법원읍 법원리 139-5 (휴무일 없음)
관람요금 : 성인 3천원 어린이 2천원
문의 : 031-958-6101~2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 생활문화를 한 눈에
‘배다골민속박물관’
오래 전부터 한강에 이르는 샛강 성사천이 흐르고, 강을 따라 생활하던 조상들이 배를 대었던 곳. ‘배가 닿는 마을’이라 하여 ‘배다골’이라 불리던 1만5000여 평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난 5월 3일 문을 연 ‘배다골테마파크’가 바로 그곳. 이곳은 비단잉어마을, 동물원, 식물원, 연꽃밭, 축구장 등 다양한 체험공간이 들어선 테마파크로 그중 ‘고양민속박물관’은 김영수 관장이 10여 년 동안 수집해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출입구 바닥, 강화유리를 깔아 지하수족관의 잉어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오랫동안 눈길을 떼지 못한다. 이 출입구를 지나 민속박물관으로 들어서면 조선후기부터 근현대 생활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옛 집과 거리가 미니어처 타운으로 재현되어 있다. 또 서해준 민속품 수집가로부터 기증받은 유물들과, 김영수 관장의 할머니가 16살에 모래내에서 가라뫼로 시집올 때 가져온 돌절구 등 김 관장이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민속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조선 후기관의 미니어처 인형들은 여타 민속박물관의 밀랍인형이 아니라 홍현주 작가의 닥종이인형으로 제작해 표정이 한결 정감 있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사랑방, 한약방, 베틀방, 부엌 등 조상들의 생활공간을 담은 미니어처는 인형들의 표정 하나하나 들여다볼수록 웃음이 나고 우물가,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외양간은 실제 크기로 재현해 생생함을 더했다. 근현대관은 연탄광, 화장실, 전파사, 구멍가게, 만화방, 세면장 등 1950~60년대 골목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아이들에겐 흥미로운 체험을, 엄마아빠에겐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재래식 변소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모습, 가라뫼 전파사, 영수네 만물가게 등 김 관장의 어린 시절 골목길 풍경을 재현한 동네 어귀, 옛날 연예인 화보와 LP판 등 그 시절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긴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민속박물관 외에도 70톤에 이르는 백두산 현무암이 식물들과 멋진 조화를 이룬 식물원, 석부작 500여점이 전시된 분재관, 500여개의 다양한 옹기가 장관을 이옹기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 위치: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6-1
* 오픈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동절기는 오전 10시~오후 5시)
* 관람료: 031-970-6330/938-6333으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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