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 2011년 분당지역 고교 내신 경향 분석

지역내일 2011-05-24 (수정 2011-05-24 오전 2:10:19)

좌담회 - 2011년 분당지역 고교 내신 경향 분석


수능형 문제가 체감난이도 높였다




 수시 전형의 대폭적인 확대로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학생들의 내신관리는 곧 입시준비로 여겨지고 있다. 내신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학교 시험의 난이도도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내신 경향은 교과서 내 지식을 측정한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깨지고 사고력 중심의 수능형 문항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서술형 문항이 25%이상 확대된 것도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1년 첫 중간고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분당지역 고교 학교시험에서 나타난 문항의 특징을 살펴보고 내신관리의 중요성 및 관리요령을 주요과목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보았다.


내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수시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도 점점 가중되고 있습니다. 대입에서 내신이 가지는 변별력과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합니까?


▲조동일 : 수시전형비율이 60%이상이기 때문에 내신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특히 학업우수자 전형에서는 내신파워가 절대적이고, 논술중심전형과 특기자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은 서류통과를 위한 기본조건이에요. 그러니까 내신은 기본 여기에 비교과가 알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근안 : 내신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합격을 좌우할 정도는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외고 4~5등급과 일반고 1등급 중 비교과가 화려한 외고생이 합격한 경우도 있었어요. 논술중심전형에서는 낮은 내신을 논술로 뒤집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가영 : 전형에 따라 다르죠. 학업우수자는 당연하고 특기자전형을 뚫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내신 성적이에요. 최근에는 연대 고대 등 상위권 대학 중심으로 논술중심전형에서도 내신반영비율을 높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내신 등급 간 간극이 0.5%정도로 크진 않아도 결코 내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승호 : 서울대 등 국립대는 내신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요. 반대로 실질적으로 고교간 등급이 존재하는 만큼 연고대 등 명문 사립대를 중심으로 내신 외에 절대적인 기준을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분당지역 고교 내신 난이도 높아졌나?


내신이 곧 입시준비이기 때문에 학교 시험에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험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중간고사 결과 분당지역 내신 고교의 난이도는 어땠나요?


국어 교과서 밖 작품 출제경향 높아져, 50자 이상 논술식 서술형도 등장


▲유근안 : 국어의 경우 고전원문풀이가 많이 출제되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교과서 밖의 현대시와 고전시가를 통합한 수능형 문제도 출제됐어요. 서술형문항 또한 정시논술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는 낯선 유형이 대거 등장하면서 체감난이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김가연 : 맞아요. 내신도 이제 교과서만으로 공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중간고사 문제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 나오지 않은 독립신문창간사 같은 글도 지문으로 등장하니까요. 논술식으로 50자 이상 써야하는 9점짜리 서술형문항이 등장하는가하면 예년의 고3 문제가 고1 시험에 출제되는 등 전체적인 난이도는 올라가고 문제도 까다로워졌습니다.


영어 교과서 진 50%미만으로 수능형 경향 뚜렷, 정교한 문법지식 요구


▲이진아 : 아마도 이번 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낀 과목이 영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경향은 중학교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 내정중과 불곡중에서는 고등문법이 등장하고 수능수준의 긴 지문이 절반이상 출제됐어요. 교과서지문은 20~50%밖에 안됩니다. 고등학교도 똑같아요. 지문에서 주제찾기, 교훈찾기, 일치불일치 등 수능형은 기본이고 서술형도 교과서 본문을 다 외워야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어요. 특히 문법과 어법이 강화돼 정교한 문법적 지식없이는 완성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대거 등장했죠.


▲김계남 : 이제 내신을 잘하고 모의고사는 못하는 학생들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내신문제가 이번 중간고사만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예상가능한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고등부는 시험 직전 대비가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이런 패턴은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좋은 문제지만 중학교때부터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은 내신에서부터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컨대 이대로라면 ''영어포기자''가 속출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수학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수능형 출제 서술형은 쉽게 출제된 편


▲조동일 : 수학은 평균성적이 30점이 안되는 학교가 많아요. 문이과로 나뉘는 2학년 내신문제에서 특히 수능 모의고사형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강해졌어요. 하지만 이런 현상은 올해만의 특징은 아닙니다. 2학년이 되면 커리큘럼이 갑자기 빨라져 당황하는 학생들이 속출하죠. 전체 교육과정을 보면 1학년에 비해 2학년과정이 더 쉬워요. 대부분 학생들이 고1 과정을 2~3번씩 반복선행을 했지만 2학년 과정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다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승호 : 수능이나 모의고사 기출문제가 내신에 출제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은 수학도 마찬가지에요. 이과의 경우 선행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감당하기 힘든 문제가 많았어요. 서술형 문항은 주로 단답형이나 표현력 정도를 묻는 정도로 쉽게 출제됐지만 오히려 객관식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많았어요. 기본적으로 교과서와 익힘책에서 출제하고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로 변별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어요.


▲임맑은 : 학교별 특징을 살펴보면 수학은 전통적으로 서현고 낙생고 대진고의 문제가 어려웠는데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불곡고 돌마고 야탑고 한솔고 등의 문제가 꽤 어렵게 출제가 된 것이 눈에 띕니다. 중앙고는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가 골고루 분포되는 경향을 보였고 불곡고는 시간이 부족해 못 푸는 문제들도 꽤 있었습니다.



■내신 대비책과 내신관리 요령-한줄 톡톡! 

▲류근안 : 국어는 교과서를 기본으로 모의기출문제를 유형 고교 진학 전부터 접해보고 서술형에 대비해 글쓰기 연습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


▲김가영 : 이제 수능과 내신은 하나입니다. 내신도 교과서만으로는 절대 안되고 내신준비가 곧 수능이고 논술이라는 생각으로 공부해야합니다.


▲이진아 : 영어는 단계별로 반드시 해두어야 할 것이 많아요. 초등학교때 영어의 즐거움에 빠져봐야 하고 중등이후 학습중심으로 전환. 토플 등을 접하면 독해의 체력 키워야 수능에 대비하고, 중2이후 어려운 문법 내신 병행해야 고교이후 내신 잡을 수 있습니다.


▲김계남 : 영어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목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일찍 시험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선 시험 범위 전체를 다 훑어보고 시험 전날에 문법 등을 자세하게 공부하게 합니다.


▲임맑은 : 기본부터 심화까지 한 단원씩 단계별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몰라서 틀리기보다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푸는 경우가 많으므로 OMR카드와 타이머를 통해 시간 안배 훈련을 하며 실전 능력을 높여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동일: 1학년에게는 족보 기출문제가 가장 좋아요. 특히 고난도 문제 선정해 풀어보면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2학년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수능형문제에 익숙해져야 하는 만큼 내신대비가 곧 수능준비라 생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이승호 : 수학뿐만 아니라 영어와 국어도 수능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네요. 수능과 내신 두 개의 바퀴를 따로 굴리지 말고 2학년부터는 수능과 내신은 하나라는 생각으로 바퀴를 굴려야 한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네요.


정리 :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좌담회 참석자


유근안 원장(유박사 세종국어논술)/김가연 원장(폴탑언어학원)


김계남 원장(공신학원)/이진아 원장 (39어학원)


이승호 원장 (ZD수학)/조동일 원장 (수이학원)/임맑은 원장 (일대이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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